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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 효과, 압도적 수비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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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 효과, 압도적 수비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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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은 ‘흥벤져스’로 통한다. 영화 속 지구방위대 ‘어벤져스’를 연상시킬 만큼 여자배구 판에서 강력한 라인업을 갖췄기 때문이다. 시즌 시작도 전부터 세트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무손실 세트 우승까지 점치는 팬들도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배구 여제’ 김연경이 있다. 키 192㎝ 장신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수비까지 완벽한 김연경이 국내 복귀 후 나선 한국배구연맹(KOVO)컵 2경기 만에 왜 세계최고 연봉자로 군림했는지 새삼 느끼게 한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2차전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 완파, 2연승을 달렸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공수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개막전 주포보다 공수 양면에 걸쳐 연결고리 역할에 중점을 두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 김연경은 이날 가뿐히 18점(공격성공률 52.94%)을 기록했다. 이재영이 17점으로 쌍포를 구축했다. 외국인선수 루시아는 높았던 공격점유율(30.51%)에 비해 저조한 공격성공률(19.44%)을 기록했지만 8점을 거들었다.

세계적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연경과 그 뒤를 잇는 이재영에다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친 루시아까지 곁들인 삼각편대의 위력이 대단할 것이란 전망은 당연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수원 현대건설에서 좌우 중앙을 모두 활용하는 토털 배구를 이끈 세터 이다영 영입으로 공격력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지난 시즌 이재영, 루시아 두 사람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상당했던 흥국생명은 두 명 중 하나가 부상 등으로 이탈했을 때 어김없이 고전하며 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김연경의 가세로 흥국생명은 빈 틈이 없어졌다. 개막전 김연경이 7점만 냈음에도 이재영과 루시아가 각각 19, 9점씩 획득하며 제 몫을 했다. 김연경 존재로 상대 블로커가 분산됐고, 루시아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공을 때렸다. 게다가 팔색조 공격루트를 자랑하는 이다영이 중앙까지 적극 활용하자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김연경 가세로 블로커 라인이 높아졌고, 리시브 라인이 안정됐다. [사진=KOVO 제공]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흥국생명의 수비력이다. 김연경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는 공격만큼 대단한 수비를 갖췄다는 점인이다. 어려운 리시브를 받아내는 것은 물론 미들 블로커(센터) 김세영(190㎝),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루시아(195㎝)와 함께 가공할 높이의 전위 블로킹 라인을 형성했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이 출산을 이유로 은퇴하면서 리베로 자리가 불안요소로 꼽혔지만 선발로 나선 도수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의 존재로 리시브 라인에 안정감이 더해졌고, 경험이 적은 도수빈도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IBK기업은행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상미까지 리베로 라인도 든든하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전을 중계하던 이숙자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수비로 상대를 압도하는 건 처음 본다”며 감탄했고, 차상현 서울 GS칼텍스 감독도 “상대를 가지고 논다”며 혀를 내둘렀다. 흥국생명은 1, 2차전 각각 리시브효율 40.48%, 50%를 기록했고, 2경기 모두 블로킹에서도 앞섰다.

김연경이 공수 양면 경기력에서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더 무서운 건 코트 안팎에서 그가 전수할 경험과 자신감이다. 11년 만에 김연경이 돌아온 흥국생명이 ‘흥벤져스’로 불리는데 이견의 소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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