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대구FC 세징야-정태욱, 수치로 보니 '눈에 띄네' [K리그]
상태바
대구FC 세징야-정태욱, 수치로 보니 '눈에 띄네'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2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1(프로축구 1부) 정규라운드가 어느덧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끝을 향해 갈수록 순위 다툼은 치열해져만 간다. 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내놓은 부가기록을 통해서 구단 및 개인별 경기력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롭다.

1일 연맹은 2020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 세부지표를 공개했다. 

연맹은 부가데이터 통합관리 및 활용을 극대화하고, 분석 외주업체 변경과 상관없이 일관성 있는 표준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1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K리그 통합 데이터포털’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2015년 이후 매년 입찰을 통해 데이터 수집 업체를 선정해왔으며, 올해는 비프로로부터 자료를 제공 받고 있다.

이날 연맹이 내놓은 수치를 살펴보니 대구FC 공격수 세징야(31)와 센터백 정태욱(23)이 나란히 공수 지표 상위권에 자리해 눈길을 끈다.

주요 공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세징야가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 대구FC 공격력이 약화됐고,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세징야는 대구에서 K리그에 데뷔한 2016시즌 11골 8도움을 시작으로 2018시즌 8골 11도움을 기록하는 등 등 꾸준히 리그 최고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 세컨드 톱으로 꼽혔다. 

2018시즌 대구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 앞장서더니 지난 시즌에는 무려 15골 10도움을 생산하며 2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도전에 힘썼다. 팀은 결국 5위로 마쳤지만 세징야는 이례적으로 최우수선수상(MVP) 후보에 들기까지 했다. 

올 시즌에도 세징야는 대단하다. 16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올리며 득점 3위 및 공격포인트 3위를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격 주요지표 대부분 상위권에 들어 있다. 

연맹은 ‘득점으로 연결된 슛+골문 안으로 향했으나 골키퍼 또는 수비수에 막힌 슛+골대에 맞은 슛’을 유효슛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지표 2위다. 유효슛 33개, 슛 대비 유효슛 비율 55%로 올 시즌 ‘골무원’ 별명을 얻은 득점 1위(21골) 주니오(울산 현대·49개·68.1%)의 뒤를 잇고 있다.

프리킥 유효슛 성공(3/13), 프리킥 크로스 성공(9/26) 횟수 선두로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면모도 뽐낸다. 드리블도 32회 시도해 19회 성공하며 팔라시오스(포항 스틸러스·34회), 한교원(전북 현대·33개)에 이은 3위다.

더불어 플레이메이커 기질도 감추지 않는다. 키패스 성공 횟수 1위(44회), 크로스 성공 횟수 1위(36회), 공격지역(파이널 서드) 패스 성공 횟수 5위(234회)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와 세밀한 개인기에 능한 세징야 특성을 알 수 있다.

수비 부문에선 정태욱(왼쪽 두 번째)의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는 현재 4경기 무승(1무 3패) 부진에 빠졌는데, 에이스 세징야가 지난 30일 광주FC전 멀티골을 넣기 전까지 침묵에 빠졌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공격수 김대원의 컨디션 하락, 윙백 황순민 부상 등으로 공격이 더욱 중앙에 집중돼 세징야가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공격 위력이 감소됐다.

세징야가 공격에서 클래스를 자랑했다면 정태욱은 수비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8년 21세 나이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며 군 면제 혜택을 입은 그는 여전히 김학범 감독의 꾸준한 부름을 받고 있다. 꾸준히 국제대회 경험치를 쌓으며 도쿄 올림픽 출전도 유력해 보인다.

정태욱은 인터셉트(상대가 소유한 공이나 패스를 본인 소유로 만드는 행위) 1위(41회), 차단(상대가 소유한 공이나 패스를 막아 루스 볼로 만드는 행위) 4위(114회), 클리어링 4위(68회)다. 23세 젊은 재능이 K리그 톱 수비수로 올라서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 키 194㎝ 장신을 활용한 수비능력도 발군이다.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 3위(85회)인데 성공률은 무려 76.6%로 펠리페(광주·47.9%·193㎝), 에드가(대구·62.3%·191㎝) 등 장신 외국인 공격수뿐만 아니라 홍정호(전북·67%·187㎝), 아슐마토프(광주·63%·185㎝) 등 리그 톱 중앙 수비수들도 압도한다. 스리백의 중앙에 서며 수비 전반에 폭넓게 관여하는 정태욱이 꾸준한 성장세는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대구는 최근 부진 탓에 5위(승점 26)에 처져 있다. 3위 상주 상무(승점 31)가 연고지 이전으로 자동 강등되기 때문에 사실상 4위 포항(승점 28)과 ACL 티켓을 놓고 다투고 있는 양상이다. 남은 기간 세징야와 정태욱의 활약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