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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정호영, '제2 김연경' 알 깨고 나올까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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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정호영, '제2 김연경' 알 깨고 나올까 [SQ인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2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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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투며 경쟁력을 입증한 프로배구 여자부 대전 KGC인삼공사는 이번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대진표에 선착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 구성에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오지영, 미들 블로커(센터) 한송이가 중심을 잡고, 지난 시즌 베스트7에 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발렌티나 디우프가 건재하다. 올 시즌에는 더 끈끈한 조직력의 배구로 봄 배구 진출에 도전한다. 

그런 와중에 V리그 전초전으로 현재 진행 중인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2년차 ‘특급’ 유망주 정호영(19)이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올 시즌 정호영(가운데)이 활짝 웃는 장면을 더 자주 볼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정호영은 지난달 30일 서울 GS칼텍스와 조별리그 1차전 세트스코어 0-2로 패색이 짙던 3세트 중반 센터로 출전해 팀 분위기를 바꾸더니 역전승을 견인했다. 블로킹과 서브에이스 각 2개 포함 12점을 내며 주포 디우프(21점)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키 190㎝ 장신에 점프력도 좋은 정호영은 중학생 때부터 한국 여자배구 미래로 꼽혔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활약하던 때는 ‘제2 김연경’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GC인삼공사는 즉시전력감으로 통했던 정호영과 계약하며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시즌 초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정호영은 프로 무대 연착륙에 애를 먹었다. 주로 원포인트 블로커로 기용됐지만 수비 부담이 큰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나설 때도 잦았다. 지난 시즌 20경기 38세트에 투입돼 20점을 냈다. 신인상을 받은 박현주(인천 흥국생명)를 비롯해 이다현(수원 현대건설), 권민지(GS칼텍스) 등 동기들보다 활약이 미진했다. 

이름값에 못 미치는 활약에 '제2 김연경' 수식어는 악성 댓글의 빌미가 됐고, 그는 어린 나이에 마음고생을 겪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이제는) 내성이 생긴 것 같다. ‘내가 못하면 욕먹는 게 맞지’ 하고 넘기게 됐다”는 씩씩한 대답을 내놓았다.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정호영(사진)은 데뷔 시즌 부침을 겪었다. [사진=KOVO 제공]

정호영은 새 시즌 센터로 다시 출발한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정호영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고자 포지션 변경을 꾀했다. “정호영은 공격이나 블로킹 문제가 아닌 리시브 등 수비 문제로 고생했다. 센터로 이동해 수비 부담이 줄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호영 역시 센터 전향을 반기고 있다. "가운데에서 상대 공격수를 따라다니는 게 많이 부족하지만 훈련할수록 재밌다. 포지션을 잘 바꿨다고 생각한다“며 ”측면에서 뛸 때는 여러 부위가 자주 아팠다. 그런데 센터 훈련하는 동안에는 아픈 적이 없다“며 웃었다.

팀 내 멘토가 많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센터 출신 이영택 감독부터 레프트에서 보직을 변경해 센터로 국가대표팀에 재입성한 한송이, 선명여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1년 선배 박은진까지 여럿의 조언을 듣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청소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오가며 이름이 알려졌고, 기대치가 높았던 탓에 이에 비례하는 비판과 직면했던 그다. 정호영은 팬들에게 “2020~2021시즌부터 센터로 뛰는 정호영입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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