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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재계약? 바르셀로나 현실적 목표는 이적료 극대화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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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재계약? 바르셀로나 현실적 목표는 이적료 극대화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02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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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둘의 관계에 제대로 균열이 생겼다. 잔류를 넘어 재계약을 바라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리오넬 메시(33)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해 있다.

2004년 성인팀 콜업 이후 스페인 라리가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안긴 메시는 바르셀로나 역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됐다,

그러나 올 여름 돌연 메시는 팀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굳히며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어놓고 있다. 과연 메시가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걸 볼 수 있을까.

데뷔 이래 바르셀로나에만 몸담았던 리오넬 메시가 이적을 원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메시와 함께 십 수년간 전성기를 보낸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레알 마드리드에 내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8 대패했다. 공석이던 감독 자리에 로날두 쿠만을 데려왔지만 달라진 대우 등으로 오히려 메시의 불만을 극대화시켰다

결국 메시는 극단적으로 팩스를 통해 이적을 요청했다. 대화를 거부한다는 뜻으로 이미 이적에 대한 마음을 굳혔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관건은 바이아웃(이적 가능한 최소 이적료) 조항이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에는 7억 유로(9861억 원) 바이아웃 금액이 설정돼 있다. 현재 최고 이적료는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떠나며 기록한 2억2200만 유로(3127억 원)인데 이에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조항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메시를 데려갈 구단을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이다.

그러나 계약 해지 조항이 변수로 떠올랐다. 계약서엔 라리가 시즌 종료 시점에 이적 의사를 밝히면 바이아웃 조항 등이 포함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 삽입돼 있다.

다만 시점을 둔 해석이 문제다. 계약서에 명기된 기간은 당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예정돼 있던 5월 30일 이후 10일 뒤인 6월 10일까지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중단됐다는 것을 이유로 메시 측은 자연스레 이 기간 또한 미뤄진다는 입장이고 바르셀로나는 계약서 내용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르헤 메시가 이적의 가장 큰 걸림돌인 이적료 문제를 두고 구단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자신만만해 하는 메시와 달리 바르셀로나는 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 CNN은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대립을 두고 ‘이것은 전쟁(This is War)’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바르셀로나는 어떻게든 메시를 잔류시키겠다는 입장. 2년 재계약을 요구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 며칠 내로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 역할을 맡고 있는 호르헤 메시가 바르셀로나로 향해 구단과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일각에선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6관왕을 합작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이미 계약을 맺었다고도 밝혔지만 이적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맨시티 입장에서도 절대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문도데포르티보’는 2일(한국시간) 펩이 메시에게 바르셀로나에 잔류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미 한 차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으로 홍역을 치렀기에 상황의 여의치 않다는 것. 설득력이 떨어지는 말은 아니다. 결국 이적료다.

메시(오른쪽)의 유력 행선지로 은사였던 펩 과르디올라가 있는 맨시티가 꼽히고 있다. 결국 문제는 이적료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냐에 달려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흥행 보증수표의 이적설을 지켜보는 라리가는 바르셀로나의 손을 들어줬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라리가 사무국은 계약서에 제시된 바이아웃 금액이 바르셀로나에 건네지지 않을 경우 메시 이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급한 건 메시 쪽이다. 현재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하고 있는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라리가 등 유럽 5대 리그 대부분이 이달 중순 이후 개막하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기한은 더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새 팀에 적응하기 위해선 가급적 빠르게 바르셀로나와 담판을 짓는 편이 낫다.

바이아웃 조항을 적용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것 2가지 경우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협상의 여지가 있다. 영국 미러는 지난달 31일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물밑 협상 채널도 열어두고 있다”며 “최근 맨체스터 시티에 이적료 2억8000만 유로(3942억 원)를 제시했다. 바르셀로나는 1억4000만 유로(1971억 원) 이상을 꼭 현금으로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선수를 추가로 받아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2억8000만 유로도 현 이적료 신기록. FFP 이슈로 홍역을 앓았던 맨시티나 PSG 모두 지나치게 큰 돈을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더 유리한 해석을 이끌어 내야만 하는 메시다. 재계약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로서도 메시가 울며 겨자먹기로 1년을 버텨 FA로 팀을 떠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이적료를 챙기는 게 나은 방안일 수 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1차 갈등이 감정싸움이었다면 이젠 이적료 금액을 둔 치열한 수싸움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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