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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탈락, 성과와 과제 [US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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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탈락, 성과와 과제 [US오픈 테니스대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9.0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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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권순우(23‧당진시청‧CJ제일제당 후원)가 값진 공부를 했다. 상위 랭커를 맞아 당당히 싸웠다.

세계랭킹 73위 권순우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와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본선 2회전(64강전)에서 1-3(7-6<7-5> 4-6 4-6 2-6)으로 졌다.

56계단이나 순위가 높은 상대를 맞아 선전한 권순우다. 1세트의 경우 특유의 근성이 돋보였다. 타이브레이크에서 2-5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32강 진출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백핸드 리턴하는 권순우. 역전패로 US오픈을 마감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이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정상에 서본 왼손잡이 샤포발로프는 강했다. 지난 1월 13위까지 올라봤던 그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반격을 시작했다. 연달아 권순우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3세트를 낚았다. 샤포발로프에 주도권을 내준 권순우는 4세트에서 기력을 잃은 듯 보였다.

두 판 만에 여정이 끝났지만 수확이 상당하다. 권순우는 1회전에서 187위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미국)를 3-1(3-6 7-6<7-4> 6-1 6-2)로 제압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본선 승리를 맛봤다. 앞서 레전드 이형택(은퇴), 선배 정현(144위·제네시스 후원)만이 밟아본 영역이었다.

2018 호주오픈 본선 데뷔전을 시작으로 2019 윔블던과 US오픈, 2020 호주오픈까지 앞선 네 차례 도전에서 전부 1회전 탈락 고배를 들었던 권순우가 마침내 한 고비를 넘긴 것이다.

서브 넣는 권순우.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크위아트코스키는 지난 3월 정현을 2-0(7-6<7-2> 6-2)로 완파한 적이 있다. 아무리 정현의 기량이 호주오픈 4강에 올랐던 2018년과 견줘 하락세라 한들 같은 상대로 다른 결과를 낸 게 고무적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단련해야 할 점이 명확해졌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에이스에서 샤포발로프에 2-20으로 뒤졌다. 1회전에서도 3-11로 열세였다. 상대 서브게임을 가져오는 브레이크는 2회전에서 한 차례에 불과했다. 세기를 가다듬어야 전진할 수 있다.

1회전 통과로 상금 10만 달러(1억1900만 원)를 거머쥔 권순우는 이제 유럽으로 이동해 이달 말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을 준비할 예정이다. 클레이코트이벤트 프랑스오픈은 매년 5월에 개최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9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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