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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업은행-도로공사, 명확한 과제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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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업은행-도로공사, 명확한 과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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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흥벤져스’ 인천 흥국생명에 맞설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지난 시즌 1위 수원 현대건설이 꼽히지만 그들도 이번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흥국생명과 두 번 만나 모두 졌다. 하지만 첫 번째 맞대결보다 두 번째 만났을 때 경기력이 더 좋았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현대건설은 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0-3(22-25 21-25 28–30)으로 졌다. 

고무적인 건 경기를 치를수록 새 주전 세터 이나연과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 윙 스파이커(레프트) 루소 등 동료들과 호흡이 진전됐다는 것이다. 졌지만 V리그 개막에 앞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이는 비단 현대건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 여자배구 톱 세터로 꼽히는 이다영(흥국생명) 이적 후 조송화(화성 IBK기업은행), 이고은(김천 한국도로공사) 등 세터진 연쇄이동이 일어났다. 흥국생명을 제외하면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는 3패로 짐을 싸는 등 코트 위 야전사령관이 바뀐 3개 구단 모두 이번 대회 애를 먹었다. 새 시즌에 앞서 명확한 과제가 주어졌다.

현대건설은 이번 대회 주전 세터 이나연(오른쪽 세 번째)과 동료 공격진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다. [사진=KOVO 제공]

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을 만난 현대건설 이나연은 이번 대회 공격진과 호흡이 아쉬웠다. 특히 흥국생명과 개막전의 경우 김연경이 가세한 상대 블로킹이 높았고, 흥국생명의 맹폭에 리시브라인이 흔들렸다는 점을 감안해도 호흡이 맞지 않아 발생한 실수가 많았다. 

현대건설의 강점으로 꼽히는 중앙 공격이 막히자 경기가 전반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양효진은 지난달 30일 흥국생명전에서 공격성공률 29.41%, 공격효율은 11.76%에 그쳤다.

흥국생명과 재대결을 마친 뒤 이도희 감독은 “오늘 수비가 됐을 때의 2단 연결이 아쉬웠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불안한 점이 있다”면서 “어떻게 (이나연에게) 좀 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효진의 속공 높이와 속도에 아직 완벽하게 맞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 전 준비기간 또 시즌을 거치면서 호흡이 점점 좋아질 거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이다영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도 한 주공격수 이재영, 김연경과 빠른 시간 안에 호흡을 끌어올려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흥국생명의 리시브 라인이 강해진 덕에 이다영의 토스 구질이 상대적으로 안정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고은(오른쪽)도 동료들과 호흡을 끌어올려야 한다. [사진=KOVO 제공]
조송화(사진)를 품은 IBK기업은행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준결승전에 앞서 “(이다영이) 무리해서 공격루트를 다양화하기보다는  공격수들에게 쉬운 공을 전달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정확성이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이다영이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양 팀은 외국인선수가 바뀐 것 외에 국내파 선수 구성은 거의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역시 관건은 새 세터 조송화(IBK기업은행), 이고은(한국도로공사)이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비롯한 공격진과 호흡을 하루 빨리 끌어올리는 일이다.

조송화는 올해 IBK기업은행에 부임한 김사니 코치의 가르침을 받는다. 발이 느린 편이라 언더토스가 잦은 그가 비슷한 스타일로 V리그를 평정한 김 코치를 만나 기대를 자아낸다. 흥국생명에서 함께했던 센터 김수지와 다시 뛰게 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2013~2014시즌 데뷔한 이고은은 세 시즌 동안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바 있어 익숙한 동료들이 많다. 그동안 속공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는데, 현역 시절 속공으로 날렸던 이효희 코치의 지도 아래 베테랑 센터진을 보유한 한국도로공사에서 얼마나 성장할지 시선이 쏠린다.

이번 대회 일찌감치 짐을 싼 3개 팀의 정규리그 관건은 세터의 적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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