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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연 더한 GS칼텍스, '레프트 부자' 타이틀 굳힌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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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연 더한 GS칼텍스, '레프트 부자' 타이틀 굳힌다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4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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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5월 차상현 서울 GS칼텍스 감독과 김종민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 두 절친은 2대2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3개월여 흐른 현재 한창인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선 차 감독이 먼저 웃는 모양새다.

GS칼텍스는 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대전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21 25-19 25-14 25-15)로 눌렀다. 조별리그에서 당한 통한의 풀세트 역전패를 설욕했다. 5일 오후 2시 여자배구 최강으로 꼽히는 인천 흥국생명과 결승전에 나설 자격을 얻었다.

이날 눈에 띈 건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지 3개월 갓 지난 윙 스파이커(레프트) 유서연의 맹활약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던 이소영 대신 투입된 뒤 18점(공격성공률 42.1%)을 쓸어담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유서연의 활약은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을 웃게 하기 충분하다. [사진=KOVO 제공]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유소연은 2017~2018시즌부터 3시즌 동안 김천 한국도로공사에서 활약했다. 그러던 지난 5월 세터 이원정과 함께 세트로 묶여 GS칼텍스 세터 이고은, 레프트 한송희와 맞교환됐다.

174㎝ 유소연은 날개 공격수로서 작은 키에 불구하고 공격력이 좋아 중요한 순간 득점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1999년생으로 어려 매 시즌 성장이 기대되는 재능이기도 하다. 유소연이 이번 대회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차 감독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했다.

국가대표급 주전 레프트 강소휘와 이소영을 보유한 데다 지난 시즌 KOVO컵에서 맹활약한 3년차 박혜민까지 보유한 GS칼텍스는 조커로 활약할 수 있는 유서연까지 품으며 ‘레프트 부자’ 입지를 제대로 다졌다.

경기를 마치고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가진 각자의 리듬이 있다. 에이스도 사람이다 보니 컨디션이 떨어지는 날이 있는데, 그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며 “유소연이 흔들렸다면 이소영이 다시 들어갔을 텐데, 생각 이상으로 컨디션이 좋았고 끝날 때까지 잘해줬다. (이)소영이 리듬이 꺾인 상황에서 유소연이 제 몫을 다했다”고 치켜세웠다.

유서연은 “팀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에 더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솔직히 좀 부담되긴 했는데, ‘생각 없이 하자’고 마음 먹고 공격이나 리시브나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강하게 밀고 나갔더니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유서연(오른쪽)의 활약에 이소영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사진=KOVO 제공]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유서연이다. 강소휘, 이소영이라는 배울 게 많은 선배이자 경쟁자의 존재는 그가 GS칼텍스에서 더 성장하는데 좋은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언니들로부터 공 다루는 능력이나 파워, 스피드 다 보고 배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이나 강소휘도 유서연에게 자신들이 부진하거나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그 공백을 메워줄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유서연은 “(강)소휘 언니도 중간 중간 조언을 많이 해준다. (이)소영 언니도 오늘 세트 끝날 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계속 이야기해줘 자신 있게 했던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강소휘는 지난 2일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2017년 이른바 ‘미친 개 작전’으로 우승했을 때처럼 파이팅 넘치는 경기력으로 “한 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막히거나 잘 풀리지 않을 때 '미친' 개처럼 소리치면서 경기하는 태도를 일컫는데 이 작전은 이번 대회에도 유효한 듯하다.

유서연은 “팀 파이팅 자체가 다르다. 나도 여기 와서 (미친 개 작전에 대해) 처음 들어봤다”며 “나도 미친 개 작전으로 밀고 나가보려한다”고 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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