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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구바로우’ 의존증 + 김진수 공백 극복하지 못한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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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구바로우’ 의존증 + 김진수 공백 극복하지 못한 전북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0.09.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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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전북현대모터스(이하 전북)가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며 우승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최근 선수단 변화로 생긴 문제점이 점차 수면위로 드러나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북은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성남FC(이하 성남) 전에서 전반 29분 유인수에게 선제골을, 후반 7분 박태준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승점 41에 묶이며 1위 울산(승점 45)을 따라갈 기회를 놓쳤다.

지난 5일 성남 전 패배로 선두 울산 추격에 제동이 걸린 전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5일 성남 전 패배로 선두 울산 추격에 제동이 걸린 전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실 전북 위기는 올 시즌 초부터 예견됐다. 기대를 모은 외국인 선수 벨트비크와 무릴로가 동반 부진했고, 한교원을 제외한 측면 자원이 부족했다. 매번 미흡한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승점 3을 챙기는, 일명 ‘꾸역승’을 통해 울산과 선두 경쟁을 벌일 만큼 살얼음판 경쟁이 이어졌다.

# ‘구바로우’ 의존증 해결 못한 공격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전북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최전방 공격수 구스타보와 측면 공격수 바로우를 영입하며 또 한 번 ‘빅 사이닝’을 터뜨렸다. ‘구바로우(구스타보+바로우)’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영입 직후 13라운드 서울 전에서 나란히 데뷔전을 치른 두 선수 존재감은 팬들을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뛰어난 피지컬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결정력을 두루 갖춘 구스타보는 리그와 FA컵 도합 6골을 터뜨리며 전북 최전방을 책임졌고, 바로우 역시 스완지 시절 보여준 빠른 스피드와 탈압박, 정확한 크로스를 가감 없이 뽐내 측면 지배자로 떠올랐다. 전북은 두 선수를 앞세워 리그 5연승을 달렸고,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구바로우’ 활약이 무르익을수록 오히려 두 선수에 대한 의존이 심해진 것이었다. 구스타보와 바로우 개인 능력에 치중했던 전북이었기에 두 선수가 부진하면 팀 전체적인 공격력이 급감했다. 이 문제를 가장 잘 보여줬던 경기가 바로 직전 라운드 강원 전이었다.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상대 수비에 묶이자 전북은 다른 활로를 찾지 못했고, 그들이 자랑하던 ‘닥공’은 쉽게 실종됐다.

전북은 지난 경기와 비교해 5명이나 바뀐 선발 라인업을 이날 경기에 들고 나왔다. 눈길을 끈 것은 최전방 공격수에 조규성과 왼쪽 윙어에 쿠니모토 출전이었다. 구스타보와 바로우 모두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의존증을 풀고, 최근 부진한 흐름을 바꿔보겠다는 의중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전북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조규성은 성남 수비에 고전하며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성남은 3-3-3-1 포메이션을 꾸렸는데 수비 시에는 박태준과 이태희가 윙백으로 내려오며 수비 숫자를 늘렸다. 그러자 임승겸-연제운-이창용으로 이어지는 센터백 라인이 어렵지 않게 조규성을 막을 수 있었다. 상대 수비에 꽁꽁 묶인 조규성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슈팅 하나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쿠니모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풀타임 활약하며 분전했으나, 부지런히 뛴 것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측면보다 중원 플레이에 강점을 가진 쿠니모토라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도, 그의 장기인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나 유기적인 패턴 플레이가 나오지 못한 점은 분명 기대 이하의 활약이었다.

전반부터 공격이 풀리지 않자 전북은 ‘구바로우’ 콤비의 빠른 투입을 준비했다. 구스타보가 이른 시간 워밍업 구역에서 혼자서 몸을 풀기 시작한 장면은 그만큼 전북 공격이 답답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국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구스타보를 투입했고, 연달아 바로우도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물론 두 선수도 이번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이미 경기를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남이 수비 라인을 뒤로 물리니 두 선수가 끈질긴 상대 압박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두 선수가 공격진을 이끌고 총공세에 나섰기에 전북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구스타보는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와 경합하며 동료 공격수들에게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또한 제공권에 능한 그는 박스 안에서 날렵한 움직임으로 순간적인 노마킹 헤더 찬스를 잡기도 했다. 바로우 역시 측면과 중원을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전북 공격을 지원했다.

이번 경기에서 ‘구바로우’ 의존증을 풀려고 했던 전북 입장에선 상황만 더 악화시킨 느낌이었다. 두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느냐 못하느냐를 차치하고, 두 선수가 필드에 없으면 공격 자체가 풀리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상대 입장에선 ‘구바로우’가 출전하지 않거나, 혹은 그들만 꽁꽁 묶으면 승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북은 두 선수의 경기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동시에, 대체 자원인 조규성과 쿠니모토, 무릴로 등 대체 자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김진수 공백에 흔들리는 수비

김진수 이적 이후 주전 풀백으로 기용되고 있는 전북 이주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수 이적 이후 주전 풀백으로 기용되고 있는 전북 이주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에서 ‘구바로우’ 의존증이 심화됐다면, 수비에서는 김진수 공백이 눈에 띄었다. 전북은 주전 수비수 김진수가 지난 8월 30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하며 큰 전력 누수를 떠안았다. 재계약 협상이 답보 상태인 시점에서 알 나스르가 러브콜을 보냈고, 연봉과 이적료를 놓고 구단 간 입장이 다소 엇갈렸지만 선수 의사를 받아들여 결국 이적이 확정됐다.

옛말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쉽게 안다’는 말이 있듯 전북은 김진수가 빠지자마자 그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직전 경기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주용이 공격 상황에서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었으나, 수비 시 몇 차례 실수도 나올 만큼 경기 감각이 아직 완전치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전북은 올 시즌 김진수가 결장한 2경기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심지어 멀티골을 내줬을 정도로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11라운드 성남 전에서는 2-2로 비긴데 이어, 이적 후 첫 경기였던 강원 전에서는 1-2로 졌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공교롭게도 왼쪽 측면 공간 노출이 선제 실점의 시발점이 됐다. 전반 30분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공을 박수일이 잡아 돌파를 시도했다. 박수일을 마킹하는 선수는 이주용이었는데 박수일은 상대가 물러서는 것을 보고 과감한 슛을 시도했다. 볼은 골대를 맞았고, 이를 유인수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전북 골망을 갈랐다. 공격이 끊긴 후, 전북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놓치며 순식간에 수비 뒷공간을 노출한 것이 아쉬웠다.

한 번 흔들린 전북 수비는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왼쪽 측면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니 반대 측면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전북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들이 방향 전환을 자유롭게 하도록 놓아줬다. 계속해서 이주용이 박수일 마킹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김진수가 자신이 맡은 수비 범위를 완벽하게 커버하며 수비 안정감을 가져간 것에 비해선 분명 아쉬운 모습이었다. 결국 오른쪽 풀백 최철순까지 수비 부담이 가중됐고, 전북 수비는 후반 7분 측면 공간 노출 이후 박태준에게 중거리 골을 내주며 완벽히 무너졌다.

전북은 후반 25분 성남 김현성 퇴장으로 찬스를 잡았으나, 날카로운 성남 공격을 끊기란 어려웠다. 득점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인지 전북 수비수들이 라인을 올렸고, 그 넓어진 공간을 성남 공격수들에게 허용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주용은 나상호와 박수일의 계속된 스위칭에 이은 돌파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성남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이 더 좋았더라면 0-2 패배, 그 이상으로 갈 수 있었던 최악의 수비력이었다.

모라이스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강원 전과 마찬가지로 반복적인 수비 실수가 나왔다. 이런 문제가 두 경기 연속 터졌기 때문에 수비 부분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며 직접적으로 수비 문제를 꼬집을 정도로 이날 전북 수비력은 허점투성이였다.

이미 김진수는 떠났다. 이주용의 빠른 적응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지만, 다른 선수의 포지션 변경이나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는 대안도 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왼쪽 풀백 약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전북의 이번 시즌 우승 향방은 여기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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