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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강소휘, 차근차근 '스텝업'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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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강소휘, 차근차근 '스텝업' [SQ인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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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신분 취득을 앞둔 강소휘(23·서울 GS칼텍스)는 매 시즌 성장한 덕에 어느새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올라섰다. 지난 5일 막 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김연경(인천 흥국생명) 앞에서 당당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강소휘는 5일 흥국생명과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14점(공격성공률 48.14%)에 리시브효율 43.48%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 GS칼텍스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이번 대회 5경기 동안 81점을 쌓았는데, 이는 동료 외국인선수 러츠(124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이다. 서브도 2위(세트당 0.33개)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서브퀸’ 면모를 뽐냈다. 리시브효율 역시 44.80%로 같은 팀 리베로 한다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니 부족한 점이 없었다는 평가다.

강소휘(오른쪽)가 컵대회 MVP를 차지하며 새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사진=KOVO 제공]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강소휘는 지난 5시즌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키 180㎝ 날개 공격수로서 뛰어난 체격조건은 아니지만 파워와 리시브 능력을 계속해서 높여왔다. 

신인상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 주전으로 올라선 뒤 2018~2019시즌 팀의 5년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더니 지난 시즌 완전히 만개했다. 2019~2020시즌 1라운드 팀의 5전 전승을 이끌고 라운드 MVP를 거머쥐었고, 시즌 내내 고른 활약으로 팀이 2위에 안착하는 데 앞장섰다. 시즌이 조기종료되지 않았다면 GS칼텍스가 1위 현대건설을 제치고 정상에 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득점 8위(405점), 공격성공률 5위(39.34%), 서브 2위(세트당 0.371개) 등 공격 주요지표 전반에 걸쳐 상위권에 자리했고, 이재영(흥국생명)과 함께 베스트7 레프트로 이름을 올렸다.

강소휘의 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KOVO컵에서 우승한 뒤 “(강소휘가) 많이 성장했다. 그럼에도 지도하는 입장이다보니 욕심이 끝이 없다. 볼 처리나 후위 공격 등에서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좀 더 노력해줬으면 한다”며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갔다”고 치켜세웠다.

강소휘가 '흥벤져스'로 불리는 흥국생명을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 시즌 상승세를 이었다. [사진=KOVO 제공]

원곡고를 나온 강소휘는 고등학교 시절 이재영·다영 쌍둥이가 이끄는 선명여고를 만날 때마다 고전했다. 프로에 와서도 이재영이 2018~2019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 3위에 머물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 아쉬웠던 성적은 그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을 터다. 

지난 시즌 앞서 베스트7에 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던 그는 도드라진 성장세 속에 약속을 지켜냈다. 또 1월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선 김연경이 복근 부상으로 이탈하자 그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이번 대회에선 스스로 우상으로 꼽는 김연경 앞에서 3년 만에 컵대회 MVP 타이틀을 탈환했으니 괄목할만한 상승세다.

강소휘는 “(흥국생명) 언니들이 잘해서 너무 힘들었다. 다른 경기와 달리 한 점 한 점이 너무 소중했다. 25점까지 가는 과정이 험난했던 것 같다”면서 “3년 전에는 국가대표팀 언니들이 빠졌기 때문에 (MVP를 받았을 때) 그렇게 감격스런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선수 중에서 내가 잘해 받는 상이구나' 하고 감격스럽게 다가왔다”며 기뻐했다.

GS칼텍스에선 레프트 강소휘, 이소영, 리베로 한다혜, 미들 블로커(센터) 한수지, 김유리 등 핵심 자원들 상당수가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FA가 된다. 특히 강소휘-이소영 ‘소소자매’의 거취는 GS칼텍스 미래와도 직결된다. 첫 FA를 앞둔 강소휘에게도 동기부여가 아닐 수 없다. 

리그 톱 레프트로 올라선 강소휘가 FA를 앞두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KOVO 제공]

강소휘는 “우리 팀은 백어택 시도가 많지 않다. (이)소영 언니랑 함께 올 시즌에는 파이프(중앙 후위공격)를 많이 시도하려고 연습하고 있다”며 "기분파라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혼자 무너지는 경우가 있어 텐션을 유지해야할 것 같다. 나쁜 공 처리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인터뷰 막바지 “스태프와 선수 사이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며 “감독님께 휴가를 많이 달라고 졸라봐야겠다”는 말로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차상현 감독과 그가 보여주는 케미, 그리고 당돌하면서도 자신에 찬 강소휘의 성격은 그가 왜 많은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지 알게 한다.

이제는 이재영 못잖은 공수겸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강소휘가 새 시즌 보여줄 활약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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