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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시즌90' 개막 관전포인트, 메시 그리고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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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시즌90' 개막 관전포인트, 메시 그리고 이강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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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9~2020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유럽축구는 벌써 새 시즌에 돌입하고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유럽 5대리그 중 4개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가 늦게 막을 내렸고, 이로 인해 예년보다 짧은 휴식을 가진 뒤 2020~2021시즌 포문을 연다.

2020~2021 스페인 라리가는 오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그라나다와 아틀레틱 빌바오 간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38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라리가는 7일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새 시즌 온라인 글로벌 설명회를 진행했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을 비롯해 안드레 이니에스타(비셀 고베), 사무엘 에투(은퇴) 등 앰버서더들이 참여한 글로벌 세션에 앞서 서상원 라리가 한국 주재원은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라리가가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을 전했다.

라리가가 돌아온다. [사진=라리가 공식 홈페이지 캡처]

◆ 각본 없는 드라마 ‘라리가 시즌90’

라리가의 새 시즌 콘셉트는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격언에서 착안했다. 90번째 시즌을 맞아 ‘라리가 시즌90’이라는 슬로건 아래 ‘선수들을 주조연으로 하는,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명작’이라는 콘셉트로 브랜딩할 예정이다. 

서상원 주재원은 “인기 있는 명품 드라마들이 시즌을 거듭해나가듯 명품 축구 라리가도 90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며 “올 시즌에도 각본 없는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내에서 라리가가 갖는 의미는 축구 그 이상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할 조짐이 보인다. 특히 스페인은 유럽 국가 중 최초로 누적 확진자 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무려 2440명에 달한다.

서 주재원은 코로나19로 멈췄던 지난 시즌이 다시 재개됐을 당시 “라리가는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라리가는 축구를 통해 콘텐츠 제공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 시즌 관중 입장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중계를 통해서라도 라리가 본연의 재미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티켓 판매 수익이 없어 구단들은 재정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사무국은 각 구단이 재정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통제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현재 관중 수입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기타수입 역시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중 외 수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계권료 수입만큼은 확실히 챙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서 주재원의 설명이다.

또 라리가는 올해도 세계 각 지역에 파견된 주재원을 중심으로 지역 홍보활동에 매진한다. 서 주재원은 “앞으로도 한국 팬, 언론사와 소통하며 국내 팬들에게 가까운 리그가 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왼쪽) 회장과 갈등을 겪던 리오넬 메시는 잔류를 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매년 그랬지만 올 시즌에는 이강인을 향한 라리가 사무국의 기대가 상당하다. [사진=발렌시아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 메시 잔류 ‘안도’, 라리가도 기대하는 이강인

리오넬 메시와 보드진의 갈등으로 파국을 맞는 듯했던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잔류 선언에 한숨 돌렸다. 라리가 사무국도 한시름 덜었다. 올해도 메시를 중심으로 한 바르셀로나와 디펜딩챔프 레알 마드리드 간 우승 경쟁을 볼 수 있게 됐다. 10월 25일 캄프 누에서 첫 엘클라시코 맞대결이 벌어진다.

에당 아자르가 부활해 지난 시즌 레알 공격진에서 홀로 분투했던 카림 벤제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역시 관전포인트다. 이적 첫 해 아자르는 부상 등으로 결장이 잦았고, 지난 시즌 16경기에서 1골 6도움에 그쳤다.

호드리고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도 레알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지난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의 중원을 책임졌던 마르틴 외데가르드(이상 레알)를 임대 복귀시켜 눈길을 끈다. 바르셀로나에선 18세 나이로 스페인 국가대표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안수 파티(바르셀로나)가 맞선다.

레알 소속으로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 임대돼 4골 5도움을 올리며 중추적 역할을 맡은 쿠보 다케후사 역시 상당히 조명받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출전하는 비야레알로 다시 임대돼 경쟁력을 시험한다.

발렌시아 리빌딩의 중심이 된 이강인에 대한 라리가의 관심도 상당하다. 서상원 주재원은 “한국선수라 언급하는 게 아니라 구단뿐만 아니라 라리가 내에서도 이번 시즌에는 (이강인의) 많은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쿠보가 판정승을 거뒀다면 올 시즌에는 이강인의 약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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