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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택배 초격차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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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택배 초격차 전략
  • 유근호 기자
  • 승인 2020.09.0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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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근호 기자] CJ대한통운이 택배업계 자동화를 선도하기 위한 기술을 확보했다. 

CJ대한통운은 7일 "전체 택배 물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소형 상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멀티포인트(MP)를 택배업계 최초로 구축,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수작업에 의지했던 택배 현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MP, 휠소터, ITS 등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접목한다"고 덧붙였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MP는 하나의 작업라인으로 운영하던 기존 택배터미널에 분류 시설을 추가 설치하여 상품 크기에 따라 중대형 상품은 1층, 소형 상품은 2층으로 나눠 동시에 운영하는 형태다. CJ대한통운은 "이를 통해 작업물량 집중도를 분산시키고 최종 배송지역 단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하면서 생산성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택배업계에서는 고객들의 주문 상품이 점차 소규모화되면서 소형 상품 작업 생산성이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소형 상품(가로, 세로, 높이 세 변의 합이 100㎝ 이하) 비중은 전체의 87.3%에 이른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MP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해왔다. 택배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형 상품 주요 발생 지역을 선정하여 현재 27곳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600여억 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총 77곳에 설치할 예정.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부터 약 1400여억 원을 투입해 휠소터와 ITS를 설치했다.

MP의 가장 큰 특징은 택배 중계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데 있다. 택배는 일반적으로 '집화 터미널-허브터미널-배송 터미널'의 이동 과정을 거친다. 이전에는 집화 터미널에서 소형 상품 작업시 권역 단위(수도권, 지방권)로 분류해 허브터미널로 발송했으며, 허브터미널로 모인 소형 상품들은 실제 배송지역 단위로 재분류돼야 했다.

이제는 MP 시스템을 통해 집화 터미널에서 각 택배 상자의 배송지역 단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하고 행낭 묶음(25개) 단위로 포장하여 허브터미널로 보낸 뒤 추가 작업 없이 배송 터미널로 전달된다. 중간 재분류 과정이 사라지면서 허브터미널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상차 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게 CJ대한통운 측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상차 도급 인력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크기 구분 없이 일렬로 밀려오는 택배 상자들을 육안으로 식별해 작업해야 했다. MP 도입으로 소형 상품은 자동으로 분류되고, 나머지 규격의 상품들만 직접 상차하게 됨에 따라 육체적 피로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상품 크기에 따라 라인이 이원화돼 작업량이 분산되면서 상차 작업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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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대한통운 제공]

 

분류 이원화 및 자동화로 택배기사들의 상품인수에 드는 노력과 배송출발 시간이 줄어들면서 택배 현장에서의 호응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CJ대한통운 당산IFC 집배점 소속 김민선 씨(41)는 "오전 배송 효율성이 높아졌고 대기시간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전체 작업시간이 1~2시간 가량 단축됐다"며 "늘어난 여유시간을 활용해 아침에는 개인 용무를,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 전국 서브터미널에 설치 완료한 자동 분류기 휠소터와 함께 완전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휠소터란 택배 상품에 부착된 송장의 바코드를 ITS(Intelligent Scanner)로 빠르게 인식한 후 컨베이어벨트 곳곳에 설치된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 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소형 상품은 MP소터로, 중‧대형 상품은 휠소터로 동시에 자동 분류되면서 작업시간이 줄어들고 분류 정확도가 향상되는 등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증가하는 택배 물량에 원활하게 대응하고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MP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물류기술 투자를 통해 택배종사자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도모하고 택배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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