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박경완으로 잔여 일정, 암울한 2020 SK와이번스
상태바
박경완으로 잔여 일정, 암울한 2020 SK와이번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08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에 근접했던 팀이지만 올 시즌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 꼴찌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 할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기로 결정했다.

SK 와이번스는 8일 “염경엽 감독을 대신해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꾸려가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6일 실시한 염경엽 감독의 병원 검진 결과, 영향 및 수면 상태가 우려된다는 소견에 따라 구단 내부 회의를 거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또다시 건강 이상을 호소하자 SK는 남은 시즌을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꾸려가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 6월 25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 중 돌연 쓰러졌다. 경기는 중단됐고 염 감독은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까지도 충격에 빠졌다.

염경엽 감독은 철두철미한 성격 탓에 예민하기도 했다. 주변의 평가에도 민감했다. 잠도 많이 자지 못하고 식사량도 많지 않은 걸로 잘 알려져 있었다.

지난해 SK를 정규리그 1위 가까이 이끌었지만 9경기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에 역전을 당했다. 이후 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키움 히어로즈에 잡히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잘 던지던 투수들이 줄줄이 팀을 빠져나갔다. 특히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이 빅리그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난 건 뼈아팠다.

성적도 곤두박질 쳤다. 잠깐 연승을 달리기도 했지만 연패가 더 길었다. 타선은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SK는 한화 이글스와 함께 최하위권까지 내려앉았고 염 감독은 결국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9위에 머물고 있는 SK는 박경완 감독대행과 함께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발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회복에만 힘쓴 염 감독은 2개월여 후인 이달 초 복귀했다. 그러나 팀은 이후에도 5연패로 부진했다. 염 감독은 6일 두산전을 앞두고 다시 건강 상태가 나빠지며 병원으로 이동했다.

여러모로 안 풀리는 SK다. 아직 40여 경기가 더 남았다고 하지만 8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만 해도 15.5경기에 달한다. 가을야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도 볼 수 있다.

2000년대, 2010년대 가장 강력했던 팀 중 하나가 SK였다. 이 같은 추락은 선수들도, 팬들도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하지만 당장의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떻게든 희망적인 마무리를 하기 위해 욕심을 내 무리하는 것보다는 내년을 바라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SK다. 염경엽 감독으로서도 무리하다가는 건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위험부담을 안아야 한다. 구단 차원에서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를 선언하며 염 감독은 회복에만 신경쓸 수 있게 됐다.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SK다. 당장은 잇몸으로 버티며 내년 더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찾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SK가 남은 시즌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하며 내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