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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니퍼트, 예능에서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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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니퍼트, 예능에서 보게 될 줄이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09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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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39)가 마운드가 아닌 TV 예능프로그램으로 복귀했다.

니퍼트는 8일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캐시백’에 스포츠 스타 출신 팀 ‘천하장사 헌터스’의 새 멤버로 출연했다.

2018년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와 작별한 그의 반가운 예능 나들이다. 8년 연속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니퍼트였기에 이런 식의 만남은 야구 팬들로서도 반가우면서도 갑작스런 일이었다.

더스틴 니퍼트가 8일 tvN 예능 프로그램 '캐시백'에 출연해 뛰어난 운동신경을 뽐내며 '레전드 헌터스'의 에이스로서 위엄을 뽐냈다. [사진=tvN 제공]

 

니퍼트는 2011년 처음 한국 야구와 연을 맺었다. 첫 시즌부터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그는 7시즌을 두산에서만 보냈다.

2001년 이후 우승 소식이 끊겼던 팀에 14년 만에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2016년엔 22승을 달성하며 팀에 V5를 안기고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큰 키에서 꽂는 빠른 속구를 겪어본 타자들은 ‘2층 건물에서 던지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니퍼트는 역대 최고 수준 투수로 자리 잡았다.

뛰어난 활약으로 ‘니느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그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까지 해 ‘니서방’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공수 교대 시 수비수들을 끝까지 기다려 독려해주는 등 인성까지도 훌륭한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야구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산과 관계는 2017년을 끝으로 정리됐다. 두산은 MVP를 수상한 그에게 210만 달러(24억 원)의 고액 연봉 계약을 제시했는데, 니퍼트가 2017년 14승 8패 준수한 승패를 기록하고도 ERA는 2점대에서 4.06으로 치솟았기 때문.

니퍼트는 옛 스승 김진욱 감독이 있는 KT 위즈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8승 8패 ERA 4.25로 예전과 같은 압도적 존재감은 나타내지 못했고 시즌을 마친 KT는 니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아 니퍼트는 자연스레 한국 무대를 떠나야 했다.

니퍼트는 2018년 이후 KBO리그를 떠나 예능 나들이가 더욱 반갑게 다가오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2018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다 득표를 한 포수 양의지는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된 니퍼트에 대한 그리움 등 북받치는 감정으로 눈물을 보였다. 그만큼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웬만한 국내 선수 이상의 존재로 자리매김해 있었다.

그렇게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줄 알았던 니퍼트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니퍼트는 캐시백에 출연해 능숙한 한국어 실력도 뽐냈다. 그동안 마운드 위에서 신사적인 모습만 보였던 그였기에 이러한 장면은 야구 팬들로선 낯설었다.

니퍼트는 “내가 재밌는 사람은 아니지만 운동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며 댄스 신고식 요구엔 “죄송하다. 무섭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부끄러워 하던 니퍼트도 정작 게임을 시작하자 눈빛이 돌변했다. 은퇴 후지만 큰 키와 뛰어난 운동신경을 적극 활용해 혼자 높은 곳까지 올라가 적립금을 쌓았다. 팀원인 우지원은 “니퍼트 혼자 다 한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니퍼트는 팀이 챙긴 1600만 원 중 1205만 원을 홀로 책임지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니퍼트는 레전드 헌터스로 팀장 김세진(배구)을 비롯해 우지원(농구), 조준호(유도) 등과 함께 팀을 이뤄 연예인 팀인 ‘아이돌 헌터스’ 등과 대결했다. 뛰어난 활약에 앞으로도 캐시백의 단골 손님이 될 수 있을지 야구 팬들에게 설레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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