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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전 종목 최초 자가격리 면제 왜? [WHY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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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전 종목 최초 자가격리 면제 왜? [WHY Q]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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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마침내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첫 승을 달성한 한국 남자테니스 간판 세계랭킹 73위 권순우(23·당진시청·CJ제일제당)가 이제는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을 다음 무대로 점찍었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권순우는 8일 로마오픈 및 프랑스오픈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7위·캐나다)와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본선 2회전(64강전)을 치른 뒤 5일 귀국한 그가 3일 만에 다시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이 필요하지만 대한테니스협회(KTA)와 유관기관의 협조 덕에 격리면제서를 받아 격리될 필요 없이 바로 출국할 수 있었다. 이는 전 종목 통틀어 국내 최초의 사례라 눈길을 끈다.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첫 승을 일군 권순우가 프랑스오픈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대한테니스협회는 같은 날 공식 SNS 채널에 “전 종목 최초로 스포츠선수의 격리면제서 발급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쁩니다. 특수 상황을 이해하고 신속히 업무 협조를 해주신 모든 유관기관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권순우는 US오픈을 마치는 대로 뉴욕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곧장 유럽에 넘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인 만큼 US오픈 측에서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48시간 안에 뉴욕을 떠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협회 관계자는 “격리면제서는 선수 요청에 따라 이미 8월 초부터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뉴욕총영사관 등의 협조를 구해 마련해둔 상태였다”면서 “US오픈 측에서 48시간 내로 체크아웃하도록 고지했는데, 로마오픈 측에선 8일 이후 입국이 가능하다고 알려오면서 권순우가 잠시 국내에 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순우는 입국 직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받은 뒤 건강상태를 매일 점검하는 등 격리면제 과정에서 필요한 조치를 잘 수행했다.

권순우가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장 출국할 수 있도록 대한테니스협회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사진=AFP/연합뉴스]

권순우는 내년 도쿄 올림픽 단식 본선 출전을 노리고 있다. 64장의 쿼터 중 와일드카드 8장을 제외한 자동출전권 56장 중 하나를 획득하고자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격리면제 사유로 올림픽 출전을 위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을 설명했고, 해당기관에서 이를 참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선 국가별 최대 4명만 출전 가능한 데다 본선 즈음 상위랭커 중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되는 인원이 발생할 수도 있다. 권순우가 60위대에 진입한다면 본선 출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권순우는 지난 1일 US오픈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미국)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선수로서는 이형택(은퇴), 정현(144위)에 이어 세 번째로 메이저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선수가 됐다.

2회전에선 순위가 56계단이나 높은 샤포발로프를 만나 세트스코어 1-3으로 졌지만 1세트 게임스코어 6-6 타이브레이크 2-5 상황을 뒤집는 등 근성을 보여줬다. 

권순우는 로마오픈에 출전한 뒤 챌린저 클레이코트 대회에 나서 프랑스오픈에 대비한다. 이후에도 러시아,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1000시리즈 투어가 이어진다. 올해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프랑스오픈은 통상 5월 개최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9월 27일 개막하게 됐다. 권순우가 클레이코트 시리즈에 나서는 건 처음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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