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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알랑 업은 에버튼, 안첼로티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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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알랑 업은 에버튼, 안첼로티의 영향력
  • 신동훈 명예기자
  • 승인 2020.09.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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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동훈 명예기자] 에버튼이 하메스 로드리게스(29·콜롬비아)와 알랑 마르케스(29·브라질)을 영입했다. 두 스타 영입은 카를로 안첼로티(61·이탈리아)의 존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버튼은 8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콜롬비아 슈퍼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을 발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년에 연장 계약 1년 옵션, 이적료는 2000만 파운드(308억 원)로 추정된다.

에버튼은 하메스 오피셜에 앞서 나폴리 중원의 핵이었던 알랑 영입도 발표했다. 알랑과는 3년 계약을 맺으며 이적료 2170만 파운드(334억 원)를 투자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오른쪽)가 8일 에버튼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사진=에버튼 홈페이지 캡처]

 

◆ 기대감 가득 하메스-알랑 영입, 안첼로티 있으매

하메스와 알랑 영입 배경에는 이른바 '안첼로티 효과'가 있었다. 하메스는 레알 마드리드-바이에른 뮌헨(임대)에서, 알랑은 나폴리에서 안첼로티의 중용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특히 하메스가 레알에서 가장 빛났던 때는 안첼로티 아래서 10번 역할을 도맡아 팀을 이끌 때였다. 알랑도 안첼로티 체제에서 대체 불가한 중원 자원으로 활약했다.

둘은 모두 각 팀에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었다. 하메스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부상까지 당하며 2019~2020시즌 컵 대회 포함 14경기 출장에 그쳤다. 알랑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 총 33경기에 출장했는데 2018~2019시즌 47경기, 2017~2018시즌 50경기를 소화한 것에 비하면 좁아진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둘에겐 출장 기회가 필요했다. 게다가 자신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누구보다 잘 활용했던 감독 아래서 뛰는 것을 원했다. 이러한 조건들에 모두 부합하는 감독이 안첼로티였다. 이에 둘은 차기 행선지로 에버튼을 선택했다. 이는 감독이 선수 영입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를 방증해 주는 사례가 됐다.

안첼로티의 애제자 알랑은 하메스와 마찬가지로 출전기회를 찾아 은사의 품에 안겼다. [사진=에버튼 홈페이지 캡처]

 

◆ 돈이 전부가 아니다, 에버튼의 깨닳음

에버튼은 2016년 중동 재벌 파히드 모시리 구단주가 온 이후에 막대한 이적료를 투입해 스쿼드의 양적, 질적 강화를 도모했다. 과거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에 보였던 가난했던 구단 이미지는 사라졌다.

그러나 길피 시구르드손, 히샬리송, 시오 월콧, 마이클 킨 등 수많은 준척급 선수들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게다가 ‘팀 자체의 명성을 높여줄 슈퍼스타가 있었냐’는 물음에도 긍정의 답을 할 수 없었다. 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는 많았지만 정말 에이스의 활약을 보여주고 팀을 이끌어줄 선수는 없었다. 2016년 이후 7위-8위-8위를 기록하며 중위권은 유지했지만 2019~2020시즌엔 12위에 머물며 유럽 대항전 진출권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2019~2020시즌 실패는 마르코 실바 감독의 탓이 컸다. 여러 전술 형태를 두루 사용한 마르코 실바지만 정작 선수단과 시너지는 내지 못했다.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팬들의 신뢰도 잃었으며 순위는 강등권 언저리까지 떨어졌다.

가능성을 보인 안첼로티 감독의 에버튼은 탄탄한 선수 영입과 함께 2020~2021시즌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사진=AP/연합뉴스]

 

◆ 안첼로티 효과, 진짜는 올 시즌이다

이에 에버튼은 마르코 실바를 경질하고 AC밀란-레알에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만 3차례 들고 2000년대 후반 첼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경험했던 '명장' 안첼로티를 선임했다.

안첼로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뮌헨과 나폴리에서 구단과의 갈등, 단편화 된 전술 패턴이 문제가 돼 경질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세계 축구를 주도하던 감독이었지만 현재는 한물간 감독이란 평가가 일각에서 일었기에 에버튼에서 성공 여부를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안첼로티는 우려를 기대로 뒤집었다. 안첼로티의 가장 큰 장점인 팀인 보유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최적의 전술을 찾아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에버튼에서도 통했다. 팀 스쿼드 대부분을 고르게 기용해 팀 조직력을 강화했고 라커룸 내에서 유연한 리더십을 통해 선수단을 장악해 팀이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하게 힘썼다. 이처럼 안첼로티는 자신이 한물간 감독이 아닌 여전히 정상급의 감독임을 입증했다. 

이제 에버튼은 안첼로티 효과를 앞세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단순히 돈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지난 몇 시즌 간 깨우쳤기 때문에 확실한 철학이 있는 안첼로티 아래서 그가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최대의 효과를 내며 일보 전진을 꿈꾸고 있다. 안첼로티 효과는 에버튼은 2020~2021시즌 어디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까. 안첼로티호 에버튼이 본격적인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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