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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거인 외야 깨운 임재철 '더블 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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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거인 외야 깨운 임재철 '더블 임팩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1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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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전 결정적인 보살·스퀴즈번트로 결승타점 활약…주전 좌익수 자리잡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친정팀에 복귀한 베테랑 임재철(39·롯데)이 거인 외야 라인업이 불안한 상황에서 이종운 감독에게 확실하게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수비와 공격에서 강렬한 인상을 던져며 주전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롯데 좌익수 자리는 임재철을 비롯해 김민하, 김문호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견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부상으로 대타로만 나서고 있는 짐 아두치, 2군에 내려간 김대우도 잠재적인 주전 외야수다. 두 자리를 놓고 5명의 선수가 주전 글러브를 노리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12일 KBO리그 넥센전에서 공수에 걸쳐 강렬한 활약을 펼친 임재철이 유력한 주전 좌익수 후보로 떠올랐다. 5회초 유한준의 적시타 때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 김민성을 정확한 송구로 잡아낸 임재철은 4-4로 맞선 8회말 1사 3루서 손승락의 몸쪽 직구에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결승 타점을 올렸다. 타구는 빨랐지만 방향이 좋았기 때문에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다. 안정감을 무기로 투타에서 경쟁력을 발휘한 임재철이다.

   
▲ 임재철이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넥센전 8회말 1사 3루서 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집단 부진 허덕이는 거인 외야의 '희망'

연패 스토퍼로 나선 임재철의 공수 맹활약은 외야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진 롯데의 희망이다.

지난주 여섯 경기를 내리 패한 롯데는 선발 좌익수로 나온 김문호가 제몫을 못해 코칭스태프의 속을 태웠다. 김문호는 지난주 5경기 13타수 2안타(타율 0.154). 붙박이 좌익수로 맡기기에는 방망이 실력이 모자랐다.

중견수 자리 역시 전준우의 군입대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 못하고 있는 처지. 주전 아두치가 부상으로 수비를 보지 못하는 가운데 김민하가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타석에서 폭발력이 떨어진다. 최근 5경기에서 12타수 3안타(타율 0.250)에 불과하다.

외야수들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롯데는 12일 넥센전 선발 좌익수로 임재철을 기용했고 이것이 효과를 봤다. 상대의 한 점은 막고 팀의 결승 타점을 뽑아낸 것. 베테랑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롯데가 6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 임재철(오른쪽)이 12일 KBO리그 넥센전을 승리로 이끈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17년차 베테랑' 임재철, 또 한 번 극적인 드라마 쓸까

타격 기술도 좋지만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강견을 과시하고 있는 임재철은 친정팀 롯데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2002년 이후 13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3년 두산 시절 결정적인 보살을 기록했다. 그해 10월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경기. 5-4로 두산이 앞선 9회초 1사 2루에서 LG 정성훈이 좌전 안타를 때렸고 이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은 임재철은 정확하게 공을 뿌려 2루 주자 이대형을 아웃시켰다. 이 경기를 승리한 두산은 4차전마저 이기고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은 때때로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올해로 KBO리그 17년차인 임재철. 임재철이 큰 무대에서 친정팀에 값진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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