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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봉 앞둔 뮬란, 보이콧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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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봉 앞둔 뮬란, 보이콧 왜?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9.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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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오는 17일 국내 개봉을 앞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이 주연 배우의 홍콩경찰 지지 발언부터 인권탄압 방관 의혹까지 불거지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뮬란은 중국 남북조시대를 배경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남자로 속이고 전쟁에 뛰어든 뮬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중화권 톱스타 유역비가 주인공을 맡고 1998년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22년 만에 실사화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주연 배우 유역비(류이페이)는 지난해 자신의 SNS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유역비가 인권 탄압 논란을 빚어낸 홍콩 경찰의 편을 들면서 민주화 세력의 반감을 샀고, 이는 홍콩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뮬란’을 보지 않겠다는 보이콧으로 이어졌다.

 

[사진=뮬란 공식 포스터]
[사진=뮬란 공식 포스터]

 

지난 4일 자사 OTT 디즈니플러스 개봉 이후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뮬란' 제작진이 주요 촬영지로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자치구인 신장 지역을 택했고, 특히 엔딩크레딧에 신장 지역의 공산당 부서와 위구르 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사실이 밝혀진 것.

신장은 위구르족과 이슬람교도 등을 수용소에 감금하고 강제노동을 시키는 등 인권탄압 논란이 된 지역이다. 세계위구르의회(WUC)는 SNS에 "디즈니가 새 뮬란 영화에서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곳은 동투르키스탄 수용소에 관여해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인 공산주의희생자기념재단의 아드리안 젠즈는 트위터를 통해 “집단 수용소 그늘 뒤에서 이익을 보고 있는 최고의 글로벌 자본주의 착취”라고 비판했으며,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 역시 트위터에 "뮬란 시청은 무슬림 위구르 집단 구금 사건에 잠재적으로 공모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수용소가 분리주의, 테러리즘, 극단주의 등에 맞서는 데 필요한 곳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 역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주요 미디어들에 월트디즈니가 제작한 뮬란에 대해 보도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뮬란은 중국에서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뮬란 제작진이 엔딩크레딧에 신장 지역의 공산당 부서와 위구르 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영화평론가 겸 작가 허지웅은 뮬란 보이콧에 대해 지난 9일 SBS 러브FM '허지웅쇼' 오프닝에서 "디즈니는 지난 몇년 간 과도한 PC주의, 즉 강박적인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여 오래된 원작들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작품의 완성도보다 인종과 성별을 역전시키는 데만 주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옳고 그름에 대한 대중문화의 신탁처럼 굴어온 디즈니가 정작 관객의 눈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는 감금과 세뇌, 민족말살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이익을 추구한 정황이 드러났으니 사람들이 분노하는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내용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다. 특히 중국을 배경으로 중국 배우들을 기용했지만 전반적으로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스토리가 빈약하다. 뮬란에게 깊이나 의미있는 관계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버라이어티는 '그 어떤 프레임도 독창적이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설픔이 눈에 띄고 딱히 재미있지도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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