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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조소현 전가을 이금민, 여전한 '황금세대' [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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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조소현 전가을 이금민, 여전한 '황금세대' [여자축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1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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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황금세대’ 간판들이 축구 종주 잉글랜드에서 꾸준히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장슬기(26·인천 현대제철)는 스페인에 진출했다 이내 국내로 복귀해야 했지만 지소연(29·첼시), 조소현(32·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 팀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전가을(32·레딩), 이금민(26·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잉글랜드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돼 눈길을 끈다.

여자축구 정신적 지주 지소연은 첼시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지소연(왼쪽)이 2019~2020시즌 WSL '올해의 팀'에 들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소연은 지난 시즌 첼시의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우승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지난 9일(한국시간) 발표된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 시즌 WSL 13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한 그는 대신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0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커뮤니티 실드 맞대결에서 풀타임을 소화, 결승골을 도우며 최우수선수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후반 17분 맨시티 미드필더 질 스콧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경고누적 퇴장을 유도했다. 4분 뒤 수비수 밀리 브라이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6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0~2021 WSL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최근 2년 재계약을 체결한 조소현(오른쪽)도 팀 내 입지가 굳건하다. [사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소현도 같은 날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하며 8개월 만에 피치에 섰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54분을 뛰었다. 최근 웨스트햄과 2년 재계약한 그가 새 시즌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셈.

앞서 5일 영국 텔레그라프는 웨스트햄에서 주목할 선수로 조소현을 꼽았다. 새 시즌 웨스트햄의 성적을 8위로 예상하며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로 조소현을 지명했다.

“한국 최다 A매치 출전자(126경기)이자 주장인 조소현은 2015년 여자월드컵에서 팀을 최초로 16강으로 이끌었다”며 “웨스트햄 데뷔 시즌에도 팀을 FA컵 결승전에 올려놓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월 웨스트햄에 입단한 조소현은 첫 시즌부터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FA컵 준우승에 일조했다. 지난 시즌은 코로나19 탓에 조기 종료됐지만 웨스트햄은 조소현의 가치를 인정, 2년 계약 연장을 제시했다.

브리스톨 시티를 떠난 전가을은 레딩에 입단했다. [사진=레딩 공식 홈페이지 캡처]

브리스톨 시티와 계약이 끝난 대표팀 윙어 전가을은 레딩에 새 둥지를 틀었다.

레딩은 지난 4일 “전가을은 A매치에 100경기 넘게(101경기) 출전해 38골을 넣었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5번째로 많은 A매치에 출전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라며 기대했다.

WK리그(여자 실업축구) 수원 FMC, 인천 현대제철을 거쳐 한국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미국과 호주 무대를 경험했다. 2016년 미국프로여자축구리그(NWSL) 웨스턴 뉴욕 플래시에서 임대로 활약한 뒤, 2017년 호주 여자축구 W리그 멜버른 빅토리로 이적했다.

2018년 국내로 돌아와 화천 KSPO에서 뛰다 올 1월 WSL 브리스틀시티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도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파행을 맞는 탓에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2경기에 선발로 나선 게 전부였다.

이금민은 브라이튼 임대 후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하며 기대감을 낳는다. [사진=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전가을은 “코로나19로 인해 브리스틀에서 보낸 시간이 매우 짧았고, 팬들에게 나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레딩에서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켈리 체임버스 레딩 감독도 “전가을을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는 시즌을 앞두고 팀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역시 지난해 맨시티와 2년 계약을 체결한 이금민도 임대로 몸 담게 된 브라이튼의 새 시즌 개막전에 등번호 9를 달고 중앙 공격수로 스타팅 출격해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챔피언스리그 3경기 포함 모든 대회 8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부상 등으로 첫 시즌 기대에 살짝 못 미쳤지만 잉글랜드 입성 2년차 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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