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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케인' 딜레마, 명확한 이적시장 과제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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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케인' 딜레마, 명확한 이적시장 과제 [EP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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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쉽지 않은 새 시즌을 보내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베스트일레븐을 들고 나왔건만 오히려 에버튼이 더 ‘빅6’에 어울리는 경기력으로 토트넘을 한 수 지도했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에버튼에 0-1로 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2차예선에 참가하기 때문에 시즌 초 일정이 빠듯한 가운데 12년 만에 에버튼에 안방에서 패하면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이적 이후 처음으로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 주포 해리 케인을 보좌하며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아직까지 이적생과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다. 미드필드 지원이 아쉬운 상황에서 케인과 손흥민이 묶였을 때 혈을 뚫어줄 카드의 부재가 느껴졌다.

손흥민(왼쪽)이 시무스 콜먼의 수비에 고전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빅4’에 재진입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는 게 토트넘의 목표지만 이날 선발 구성부터 경기력까지 에버튼에 밀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케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를 2선에 배치했다. ‘이적생’ 중앙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라이트백 맷 도허티가 바로 선발 출전해 기대를 낳았지만 기존 멤버들과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다. 

프리시즌 4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 손흥민이 전반 몇 차례 동료들에게 키패스를 연결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공격을 풀어줘야 할 알리가 부진했고, 공격전개 능력과 기동성을 모두 갖춘 지오바니 로 셀소의 부상 부재가 아쉬웠다. 

오히려 ‘명장’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 체제 2년차를 맞은 에버튼이 공수 모두에서 지난 시즌보다 안정된 전력을 뽐냈다. 각각 레알 마드리드, 나폴리에서 이적한 공격형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중앙 미드필더 알랑 마르케스의 가세로 스쿼드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에버튼은 시종일관 경기를 여유 있게 풀어나갔다. 전반 16분 히샬리송이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제치고도 빈 골대에 공을 정확히 차 넣지 못했지만 후반 10분 뤼카 디뉴의 크로스를 칼버트-르윈이 헤더 결승골로 연결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케인(사진)의 백업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손흥민이 공백을 잘 메울 때가 많았지만 손흥민 마저 부상 당하자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계속해서 측면에 머물던 손흥민은 후반 팀이 수세에 몰리자 전방으로 이동해 케인과 투톱을 이뤘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공격의 세밀함이 아쉬웠다. 호이비에르의 중원장악 능력, 도허티의 공격가담 본능이 새 소속팀에서 발현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경기를 중계한 장지현 스포티비(SPOTV) 축구 해설위원은 2018~2019시즌 쏠쏠한 활약을 했던 페르난도 요렌테(193㎝) 같은 장신 백업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꼬집었다. 요렌테는 해당 시즌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거나 경기 중 공격수가 추가로 필요할 때 로테이션 자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요렌테를 자유계약선수(FA)로 내보냈고, 나폴리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반면 토트넘은 케인 백업이 없어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를 전방에 세우는 일도 잦았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케인이 빠질 때면 손흥민이 빈 자리를 그런대로 메우다보니 ‘이 없으면 잇몸’으로 지난 시즌을 버텼다. 하지만 손흥민마저 부상으로 빠지자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토트넘은 케인, 손흥민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성적이 요동친다. 공격진의 수비적 헌신을 중시하는 무리뉴 전술 특성상 두 사람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고 효율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기 위해 백업 공격수 영입이 절실하다. 하지만 역으로 케인, 손흥민과 경쟁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토트넘 이적을 꺼리는 공격수도 적잖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지 메일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EPL 개막에 앞서 “우리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구단도 알고 있다. 과연 포워드 영입에 성공할까?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케인, 손흥민과 경쟁이 두려워 토트넘에 오는 걸 망설이는 공격수라면 필요 없다”고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이 20일 레스터 시티전 해리 케인이 골을 넣자 하이파이브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케인과 손흥민의 활약이 뛰어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백업 역할을 해줄 이를 데려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2선에 더 적합한 모우라, 에릭 라멜라, 스티븐 베르바인과는 다른 스타일로 제공권과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대놓고 케인의 백업 역할을 찾는 상황이다 보니 이름값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토트넘에서 활약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해 EPL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풋볼런던을 통해 “케인 같은 공격수가 있다면 그가 1순위인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다른 선수를 어떻게 ‘백업’으로 데려올 것인가”라며 “만약 나라면 토트넘에 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런 와중에 협상 상황도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안드레아 벨로티(181㎝·토리노), 아르카디우스 밀리크(186㎝·나폴리), 트로이 디니(185㎝·왓포드), 팻슨 다카(185㎝·RB 잘츠부르크), 조슈아 킹(180㎝·본머스)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중원과 측면 수비, 골키퍼 백업까지 착실히 보강한 토트넘이지만 추가 포워드 영입 여부는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5일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케인, 손흥민과 부담을 나눠 질 카드를 데려올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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