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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이승우 권창훈 이재성, 함께 핀 '슈퍼 코리안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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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이승우 권창훈 이재성, 함께 핀 '슈퍼 코리안 데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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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말 그대로 ‘슈퍼 코리안 데이’다. 유럽에 진출한 코리안리거들이 나란히 웃으며 축구 팬들에게 행복한 주말을 선사했다.

막내 이강인(19·발렌시아)을 비롯해 그동안 부진했던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와 대표팀 왼발 듀오 이재성(28·홀슈타인 킬)과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 등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새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맏형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동료, 후배들의 동반 활약은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이강인이 14일 레반테전 선발 출장해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처]

 

◆ 에이스 등극 이강인, 완벽한 자리를 찾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은 새 국면을 맞이했다. 팀을 떠난 페란 토레스(맨체스터 시티)가 자신과 이강인이 팀에서 따돌림을 받았다고 폭로한 게 계기가 됐다. 결국 운영진은 다니 파레호(비야레알) 등을 이적시켰다.

하비 그라시아 신임 감독은 이강인을 전방 배치할 뜻을 밝혔다. 이강인에겐 완벽한 판이 깔린 셈이지만 동시에 그만큼 부담도 생겼다.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비판의 화살이 그에게 곧바로 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기 때문.

그러나 걱정은 사치였다. 14일(한국시간)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첫 경기 레반테전 막시 고메스와 함께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위치한 이강인은 개막전부터 날아다녔다. 72분을 소화하며 2도움을 올렸다. 팀이 4-2로 이기며 현지 언론의 칭찬을 듬뿍 받고 있다.

최전방에 위치했지만 패스성공률 94%의 정확성을 앞세워 주로 또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을 배급했다. 전반 12분 예리한 코너킥으로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의 골을 돕더니 39분엔 뒷공간 침투하는 고메스에게 완벽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유럽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팀 내 2번째 높은 평점인 7.9를 부여했다. 스페인 아스는 “새로운 이강인은 2도움을 기록한 팀의 리더였다”며 “중요한 시즌의 첫 발을 내딛었다. 중요한 순간에 주인공 역할을 하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마르카도 “이강인은 로드리고 모레노(리즈 유나이티드)가 떠나 생긴 큰 공백을 잘 알려진 담대함으로 메워냈다”고 칭찬했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신트트라위던 이승우. [사진=신트트라위던 페이스북 캡처]

 

◆ 설움 끝, 이승우의 시간은 이제 시작

이승우에게 성인 무대는 약간의 희망과 대부분의 절망이었다.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던 그는 세리에B로 강등된 뒤 주축으로 자리잡은 뒤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지만 지난 시즌 거의 기회를 잡지 못하며 일부 누리꾼들의 조롱의 대상이 됐다.

올 시즌 프리시즌부터는 조금 달라졌다. 경기에 꾸준히 나섰고 골도 곧잘 만들어냈다. 비시즌 기간 조원희 등의 도움으로 약점으로 평가받던 몸싸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몸집을 불렸고 자신감도 커졌다.

이날 앤트워프전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우는 시작한지 1분도 지나지 않아 파쿤도 콜리디오의 패스를 받아 구석을 노리는 정확한 왼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8월 신트트라위던 유니폼을 입고 13개월 만에 터뜨린 데뷔골이다.

리그 4경기에서 3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기대감을 듬뿍 받고 있는 이승우는 전반 16분 문전 경합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 박스 왼편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멀티골의 기쁨을 맛봤다. 팀은 아쉽게 졌지만 그동안 쌓인 설움을 한 번에 날려버린 통쾌한 멀티골 쇼였다.

이재성은 2골을 몰아치며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사진=홀슈타인 킬 페이스북 캡처]

 

◆ 권창훈 이재성, 몸값 키울 특급 왼발이 가동된다

독일에서 뛰고 있는 왼발 듀오도 함께 웃었다. 권창훈은 이날 발트호프 만하임(3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64강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9분 닐스 페테르젠이 떨궈준 공을 문전으로 빠르게 침투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골키퍼와 경합이 붙었지만 권창훈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팀은 2-1 승.

이재성은 더 빛났다. 리엘라싱겐-아를렌(5부)와 포칼 1라운드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2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첫 골을 과감한 헤더로 장식한 그는 왼발이 아닌 헤더로 추가골도 만들어내며 팀의 7-1 대승을 이끌었다.

권창훈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 중 하나였지만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불운이 잇따랐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부상 등으로 뽑히지 못해 병역 문제 해결 기회를 놓쳤다. 프랑스 디종에서 맹활약한 뒤 지난해 독일로 무대를 옮겼지만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맹활약으로 올 시즌엔 달라질 위상을 기대케 한다.

이재성이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지난 시즌 10골을 넣은 그는 팀 최고 에이스로서 이날도 승리를 이끌었다. 이젠 도약이 필요하다. 올 여름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확실한 오퍼는 없었다. 2부 리그에 머물긴 아쉬운 능력이라는 인상을 현지에서도 굳히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황의조(보르도), 석현준(트루아), 백승호(다름슈타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도 꾸준히 활약하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코리안리거들이 축구 팬들을 즐겁게 해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시즌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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