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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축구선수로 알려지고픈 무야키치가 강조한 '원 팀'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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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축구선수로 알려지고픈 무야키치가 강조한 '원 팀'의 가치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0.09.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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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하 아산) 외국인 선수 아민 무야키치(25·오스트리아)가 예능 출연자가 아닌 축구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싶어 했다. 그 배경에는 아산 선수로서 자부심과 자신을 희생해 ‘원 팀’을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었다.

아산은 지난 12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19라운드에서 서울이랜드FC(이하 서울)를 1-0으로 꺾었다. 전반 35분 무야키치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상대 공세를 잘 막아낸 끝에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아산(승점 18)은 최하위 안산(승점 14)과 격차를 벌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4호골을 터뜨린 아산 무야키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시즌 4호골을 터뜨린 아산 무야키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아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무야키치였다.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는 상황, 무야키치는 김형근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 수비수 김동권이 무야키치를 팔로 밀었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결국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무야키치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야키치는 “먼저 소중한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 경기 시작 전부터 감독님이 이번 경기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반 초반부터 (김)원석과 함께 세부적인 전술 플레이를 시도했는데 그것이 적중했다. 후반전 상대 공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무야키치는 상대 수비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그는 김태현-이상민-김동권으로 이어지는 스리백 압박에도 개의치 않고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그는 “서울 수비 라인이 높은 편이다. 감독님이 ‘상대 선수들이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수비 뒷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준비를 하니 초반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결과까지 만들 수 있었다. 다만 경기를 앞두고 프리킥 연습을 많이 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아 아쉬웠다”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무야키치는 올해 축구 외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예능 프로그램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고정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무야키치는 “아산에서 헬퀴스트, 브루노와 같이 다니는데 팬들이 알아봐 주신다. 그래서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같이 찍어준다”며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데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무야키치는 예능 출연자보다 축구선수로 이름을 크게 알리고 싶은 듯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아산 선수로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는데 방송인으로 각인돼서 아쉽다. 앞으로는 축구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빠르게 덧붙였다.  

아산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는 무야키치 [사진=김준철 명예기자]
아산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무야키치 [사진=김준철 명예기자]

무야키치 첨언에서 그가 아산을 대하는 태도와 ‘원 팀’을 위한 노력과 희생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아산 득점도 그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싸워준 것부터 시작됐다. 그는 선제골 이후에도 최전방에서 투지 넘치는 움직임과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로 후반 30분 김찬과 교체될 때까지 팀 공격을 부지런히 이끌었다.

또한 지난 3일 예능 방송에서 브루노와 폭풍 ‘케미’를 만들어낸 무야키치는 이날 경기장에서도 브루노와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공을 잡았을 때 브루노 움직임을 읽으며 여러 찬스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브루노와 패턴 플레이를 주고받으며 자신이 직접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올 겨울 많은 기대를 받고 아산에 입단한 무야키치에게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득점력 부분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시즌 중반에는 기복 있는 모습으로 박동혁 감독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팀에 녹아들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자신을 채찍질했다. 무야키치는 “매번 유럽에서만 뛰었는데 처음에는 낯설었다. 지금도 발전하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유럽 리그보다 K리그가 조금 더 스피드 있고, 몸을 활용하는 것이 많다. 살아남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팀이 발전해야 팀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다”며 리그 차이를 밝힌 동시에, 팀을 위해 희생해 발전된 자신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야키치는 “전지훈련 했을 때만 해도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골도 많이 넣었다. 그러나 코로나 휴식기 동안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때마다 감독님이 이 상황을 이겨내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말씀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더 노력하면 마지막까지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선발로 뛰지 않아도 소속감과 책임감이 있기에 앞으로도 감독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이후 경기에서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시즌 말미로 갈수록 아산으로서는 무야키치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동혁 감독도 남은 경기에서 도전적인 축구,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최전방 무야키치 발끝에 팀 성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경기 득점으로 자신감을 찾은 무야키치가 남은 경기 동안 활약을 펼쳐 예능 출연자가 아닌 ‘아산 축구선수’로서 이름을 떨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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