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9-20 13:19 (일)
전북 떠난 한승규 활약, 떠오르는 조규성 [K리그]
상태바
전북 떠난 한승규 활약, 떠오르는 조규성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14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승규(24)가 FC서울과 '윈윈(Win-Win)'하고 있다. 시즌이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만큼 서울 팬들 사이에선 구단이 그를 완전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디펜딩챔프 전북 현대에서 한 시즌 서울로 임대된 한승규는 최근 피치에서 2년 전 신인왕 격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을 때 못잖은 총기를 내뿜고 있다. 국가대표가 즐비한 만큼 주전경쟁이 쉽지 않았던 전북을 떠나 기회를 잡고, 제 가치를 다시 증명한 사례로 꼽힌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K리그2(프로축구 2부) FC안양에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올 시즌 특급 외국인선수들을 보유한 전북에서 출전 시간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조규성(22)이 오버랩 된다.

[상암=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승규가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승규는 올 시즌 서울에서 15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서울이 올 시즌 중반까지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는 점, 그리고 그가 구단 내 최다득점 및 공격포인트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팀에서 한승규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그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20 하나원큐 K리그1(1부) 20라운드 홈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움직이며 공을 운반했고, 결국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최근 7경기에서 4승째 수확하며 6위로 뛰어올라 파이널A(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서울은 최용수 전 감독이 사퇴하고 8월 김호영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그 중심에 한승규가 있다. 8월 이후 강원FC, 상주 상무전 골을 넣으며 연승에 앞장섰다. 서울의 전력이 안정궤도에 오른 만큼 남은 기간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이미 지난 시즌 전북에서 남긴 2골보다는 많이 넣었고, 19경기 출전 기록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2018시즌 한승규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23세 이하(U-23) 대표팀 최종명단에서 탈락한 뒤 분풀이라도 하듯 리그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울산 현대에서 31경기에 나서 5골 7도움을 생산하며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한승규(왼쪽)는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활약에 힘입어 2019시즌 야심차게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서울과 ‘전설매치’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것 외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9경기를 뛰었지만 교체출전(10경기)이 더 많았고, 나머지 19경기는 피치를 밟지 못했다.

한승규는 수원과 '슈퍼매치'에서 수훈선수로 선정된 뒤 완전 이적 가능성에 대해 “아직 뭐라 말하기 섣부르다. 잘하고 있다 보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래에 대한 언급을 아꼈다.

단 기량에 물이 오른 만큼 자신감은 완연히 충전된 모양새다. “최근 집에 어머니가 와 계셔서 음식을 잘해주신다. 끼니 거르지 않고 잘 먹고 있어서 몸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구단에서 내게 슛을 많이 요구한다. 원래 완벽한 상황을 만드려는 성향이 강한데, 훈련 때 슛 연습도 많이 하고 경기에서도 시도하고 있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컨디션이 좋은 이유를 스스로 돌아봤다.

조규성은 전북에서 U-22 규정의 수혜자로 분류됐지만 지난 시즌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 전북의 U-22 규정(매 경기 U-22 선수를 최소 2명, 선발 및 후보 각 1명씩 명단에 포함) 수혜자는 조규성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안양에서 데뷔해 33경기에서 14골 4도움을 폭발시켰다. U-23 대표팀에서도 오세훈(상주 상무)과 최전방 원톱 자리를 두고 경쟁하며 큰 키(185㎝)를 활용한 제공권과 슛 능력을 어필했다.

큰 기대를 받고 전북에 입성했지만 올해 17경기 1골 1도움으로 활약이 미진하다. 전반기 U-22 룰의 혜택을 받으며 중용됐다. 총 13경기 선발로 출격했다. 구스타보가 영입되기 전 같은 포지션 대선배 이동국(8경기)과 역할을 나눠 소화한 셈이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 키 189㎝에 압도적인 힘을 갖춘 브라질 특급 구스타보가 영입된 뒤로는 주로 조커로 기용되고 있다. 몇 차례 가능성을 테스트 받기는 했지만 측면에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9월 들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팀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수렁에 빠진 터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조규성은 아직 데뷔 2년차일뿐이나 예부터 '유망주 무덤'으로 불린 전북에서 조규성이 남은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