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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 천안시청에 둥지 튼 정성현, 무한도전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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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 천안시청에 둥지 튼 정성현, 무한도전은 계속 된다
  • 한찬희 객원기자
  • 승인 2020.09.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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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한찬희 객원 기자] 20197월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프랑스의 FC 지롱댕 드 보르도로 이적하자 언론과 축구팬들은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그리고 몇 달뒤 몽펠리에로 이적한 윤일록을 두고도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선수 도전은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진 축구를 경험하고자 자신들의 한계를 내걸고 한 도전이었기 때문이리라.

비단 그들뿐일까? 축구 선수 정성현은 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는 아니지만 도전정신으로 자신의 축구발전에 고군분투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그는 최근 3년간의 독일 생활을 마치고 천안시청과 계약을 맺었다. 사실 정성현은 천안시청과 계약을 매듭짓기까지 축구선수의 꿈을 지켜낼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끝내 팀을 찾았다.

정성현 도전은 연세대학교 입학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정성현 제공]
[사진=정성현 제공]

 

그는 고3 시절 연세대 축구부에 입학하기를 원했으나 연세대는커녕 다른 대학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 그래서 정성현은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노력을 실천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매일 연세대 운동장을 7바퀴씩 뛰었다. 그리고 결과를 이끌만한 노력을 더한 끝에 연세대 축구부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그때는 미친 듯이 운동하고 노력했어요. 연세대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워낙 간절했기 때문에 그 간절한 마음에 반응해 행동하게 됐고 끝내 원하던 꿈을 이루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어렵게 자신의 꿈을 이룬 정성현은 대학 3학년 때 돌연 자퇴를 결심했다. 독일에서 선진축구를 경험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퇴서를 제출하고 독일로 날아갔다. 힘들게 입학했던 학교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테지만 그는 연세대에 입학하는 것과 독일에 진출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하나의 꿈을 이뤘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다. 더 늦기 전에 독일에서 선진축구를 경험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사진=정성현 제공]

 

독일로 넘어간 정성현은 아마추어 격에 해당하는 5부리그부터 문을 두드렸다. 그는 팀에 후반기부터 합류해 25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하며 첫 시즌을 장식했다. 이후, 4부리그 팀으로 도약한 정성현은 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리그에 적응해갔고 같은 리그의 SC 포르투나 쾰른으로 둥지를 옮겼다.

서서히 독일에서의 적응을 마치고 비상하려던 찰나, 비자 문제와 부상이 그의 독일 도전을 가로막았다. 비자 문제가 해결될 즈음에는 신종 코로나 19가 전 유럽을 강타해 그는 3년간의 독일 도전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지난 3월 한국으로 돌아온 정성현은 원치 않게 도전을 중단한데 대해 좌절할 법했지만 낙담하기보다 발로 뛰며 약 4개월간 자신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K3리그의 천안시청과 계약에 성공했다. ‘축구 선수의 꿈을 아직 놓고 싶지 않다던 그의 꿈이 현실이 됐다. 정성현은 “4개월 정도 팀이 없는 상황에서 다시 소속감이 생긴다는 사실에 기뻤고 가장 날 원하는 팀과 계약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정성현은 지난 810일 천안시청에서의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정성현 제공]

 

 

비록 팀은 패했으나 그는 썩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첫 경기를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치렀다. 감독님이 그만큼 신뢰를 하신 거 같아서 보답하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뿌듯했다며 첫 경기를 뛴 소감을 밝혔다.

정성현은 지난 3년간 독일에서 선 굵은 축구를 몸소 경험했다. 하지만 그는 독일에서 경험한 최고의 자산을 간절함으로 꼽았다. 앞으로 정성현이 어떤 간절함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무척 기대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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