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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개막 D-30, 남자배구 외인구도 '구관vs뉴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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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개막 D-30, 남자배구 외인구도 '구관vs뉴페이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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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난 시즌이 조기 종료된 만큼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남자배구는 지난 8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통해 5개월여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비록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무관중으로 펼쳐졌지만 2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한 수원 한국전력이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해 흥미를 자아낸다.

지난 5월 열린 2020 KOVO 남자부 외인 드래프트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탓에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본래 체코에서 트라이아웃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7개 구단 사령탑의 고심도 깊었다.

선수들의 기량을 영상과 자료로만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V리그를 이미 경험한 '구관'들을 택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분위기 쇄신과 극적인 반등을 위해 '뉴페이스' 호명으로 승부수를 띄운 감독들도 있다.

지난 시즌 득점과 공격성공률 1위를 기록한 비예나는 올 시즌에도 대한항공과 함께한다. [사진=KOVO 제공]

◆ 코로나19 시대, 구관이 명관

먼저 최근 남자배구를 양분해 온 인천 대한항공과 천안 현대캐피탈은 각각 지난 시즌 함께한 안드레스 비예나(27·194㎝·스페인), 다우디 오켈로(25·201㎝·우간다)와 재계약했다. 비예나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서 단신임에도 지난 시즌 786점(공격성공률 56.36%)으로 득점과 공격종합 1위에 올라 최우수선수상(MVP)급 활약을 했다.

부상 당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대신 3라운드가 다 돼서야 팀에 합류한 다우디 역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며 팀을 3위에 올렸다. 잠재력을 입증했고, KOVO컵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처음 1위로 마친 서울 우리카드는 준수한 기량을 보인 라이트 펠리페 알톤 반데로(32·204㎝·브라질)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또 세터 노재욱과 윙 스파이커(레프트) 황경민을 대전 삼성화재로 보내고 세터 이호건, 레프트 송희채, 류윤식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근 두 시즌 우승 경쟁력을 입증하는 등 전력에 물이 올랐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리빌딩에 돌입했다. 외인 드래프트에서도 앞서 의정부 KB손해보험에서 V리그를 경험한 레프트 알렉스(28·200㎝·포르투갈) 페헤이라를 품으며 새 시즌 변화를 예고했다. 컵 대회에선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나경복이 라이트로 나섰다.

안산 OK저축은행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펠리페와 함께한다. 펠리페는 우리카드와 계약 연장이 불발된 데다 다른 구단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OK저축은행에서 미하우 필립(25·폴란드·197㎝)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해 대체자가 필요했다. 코로나19 시대 펠리페만큼 준수한 기량과 성실성을 담보하는 카드를 찾기 쉽지 않다는 판단 역시 한 몫 했다. V리그에서 한국전력, KB손해보험 포함 4번째 소속팀을 갖게 됐다.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B손해보험은 노우모리 케이타와 계약했다. 탁월한 신체능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진=MBC 스포츠뉴스 캡처]

◆ ‘뉴페이스’로 두는 승부수

드래프트 1순위 구슬을 획득한 KB손해보험은 라이트 노우모리 케이타(19·206㎝·말리)를 호명했다. 점프와 파워 등 운동능력이 좋다는 평가 속에 경험보다 가능성에 승부를 건 선택이다. 레프트가 약한 KB손해보험은 지난 2년 외인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던 만큼 높은 점유율 속에 확실하게 큰 공격을 처리해줄 수 있는 라이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드래프트 당시 “사실 상당한 모험이다. 국내선수 수준이 높지 않아 안전하게 가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케이타 별명이 ‘짐승’이다. 무조건 때린다. 팀 사정상 어느 정도 ‘몰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케이타는 입국하자마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및 격리 과정 통에 두 달이나 동료들과 떨어져 생활해야 했다. 다행히 지난 15일 현대캐피탈과 첫 연습경기에서부터 25점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14세 때부터 프로 생활을 할 만큼 인정받아온 신체능력을 뽐냈다.

미국 국가대표팀 출신 한국전력 카일 러셀(27·205㎝·미국)은 KOVO컵에서 맹활약, MVP를 수상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전력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토종 거포 박철우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레프트가 가능한 러셀과 계약하며 쌍포를 구축했다. 높이와 공격력이 향상돼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는 라이트 미카엘라 크라이첵(30·207㎝·폴란드·등록명 바르텍)과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고희진 신임 감독 체제에서 변혁을 꾀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KOVO컵부터 바르텍과 호흡을 맞췄다. 빠르게 한국배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공격점유율을 높여준 게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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