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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15' 최원준, KIA타이거즈 가을 선봉에 서다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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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15' 최원준, KIA타이거즈 가을 선봉에 서다 [SQ인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18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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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타율 0.470. 서울고 3학년 맹타를 휘두르던 최원준(23·KIA 타이거즈)의 기록이다. 최원준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타진했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자아냈던 타자였다.

그러나 정작 프로에선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이종범 선배처럼 되고 싶다’던 당찬 포부처럼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주전으로 도약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어느 덧 프로 5년차가 된 최원준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5년 전으로 돌아간 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슬라이딩하며 득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최원준은 17일 삼성 라이온즈 원정경기에서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중순부터 감각을 일깨운 그는 9월 타율 0.449(49타수 22안타)로 KIA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발돋움했다.

사실 재능으로만 보자면 놀랄 일만은 아니다. 최원준은 고교 시절 프로 관계자들의 가장 관심을 받았던 타자였다. 백인천상과 이영민 타격상을 모두 석권하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작 서울권 팀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타격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는 게 중론이었다. KIA로선 행운이었다. 2차 드래프트 3순위였던 KIA는 냉큼 최원준을 데려왔다.

기회는 적었지만 14경기 타율 0.458, 밝은 미래를 예상케 했다. 이듬해엔 72경기에 나서며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9월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최원준은 KIA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다만 기대만큼 성장해주진 못했다. 불안한 수비로 인해 부담감은 날로 커져갔고 타격에서도 살아나가는 데 주력하는 스윙을 펼치며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날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8년 타율 0.272, 2019년 0.198로 부침을 겪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초심을 되찾기로 했다. 가장 좋았던 때를 떠올렸고 고교 시절 폼으로 돌아가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타율 0.219로 부진했다. 자연스레 기회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이창진의 부상 이탈로 경기에 나설 일이 늘어났고 이후 무서운 상승세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한 때 0.203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311까지 끌어올렸으니 그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최원준의 반등은 KIA의 상승세와 궤를 같이 한다. KIA는 9월 들어 9승 4패, 월간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KIA는 57승 49패, 2연패를 당하며 5위로 내려앉은 두산 베어스를 1.5경기까지 따라잡았다.

아직 38경기나 더 남겨둔 KIA다. 3위 LG 트윈스와 승차도 3.5경기에 불과해 지금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가 가을 노래를 합창할 수 있을까. 최근 4할대 맹타를 휘두르는 최원준에 대한 달라진 기대감이 그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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