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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불안한 미래, 텍사스 OR 이적 아니면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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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불안한 미래, 텍사스 OR 이적 아니면 SK?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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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제는 정말 끝이 보인다. 추신수(38)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2005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한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14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1511억 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기대만큼 성공적이었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패라고 규정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젠 이별의 때가 다가온 것처럼 보인다. 추신수는 다음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추신수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다음 시즌 팀에 잔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텍사스는 올 시즌 1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8승 31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최하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60경기 체제로 진행되는 대신 가을야구엔 절반 이상인 16개 팀이 나서는데, 텍사스는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졌다.

2016년 이후 텍사스는 가을야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대체로 그 효과를 보진 못했다.

장기화되는 팀 부진에 시즌이 종료되기도 전 체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존 다니엘스 단장은 지난 16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구단에 베테랑이 몇 명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빅리그 수준에서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들의 자리를 보완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게 되는 추신수는 현역 연장 의지를 내보이고 있지만 재계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다니엘스 단장의 말을 종합할 때 텍사스가 추신수와 재계약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추신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텍사스는 마이크 마이너, 토드 프레이저, 로빈슨 치리노스 등 베테랑들을 트레이드로 정리했고 엘비스 앤드루스, 루그네드 오도어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추신수의 텍사스에서 7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3년 타율 0.285 출루율 0.423 100득점-100볼넷 이상을 동시 달성한 추신수에 대한 기대가 컸던 텍사스는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이적 첫 해 타율 0.242로 주춤했다. 후반기에 급격히 성적을 끌어올렸지만 아쉬움은 떨쳐낼 수 없었다.

추신수(왼쪽에서 3번째)는 지난 8일 당한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남은 시즌 건재함을 보이는 게 급선무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이듬해엔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고 타율 0.276 22홈런 84타점 9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로 활약하며 텍사스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후 부상도 겪으며 다소 부진했던 추신수는 2018년 현역 최다인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달성하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커리어 최다인 24홈런을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자연스레 줄어드는 기회 속에서 추신수는 올 시즌 32경기서 109타수 25안타 타율 0.229 5홈런 15타점 13득점 6도루로 주춤했다. 지난 8일 시애틀전에선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도중 손목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

끊임없는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섰던 추신수였지만 결국은 텍사스에 남았다. 그만큼 안정된 실력으로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라는 방증이었다.

하지만 재계약을 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추신수는 내년 한국나이로 마흔이 된다. 올 시즌 성적도 좋지 않은데, 커리어를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계약을 제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서로 양보를 하며 익숙한 텍사스에 남는 것이다. 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베테랑이 필요한 구단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엔 KBO리그에서 뛰는 방안도 있다. 추신수가 KBO리그 이적 뜻을 나타낸다면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 때 지명을 한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뛰게 된다.

추신수가 어떤 선택지를 택하게 될까. 또 불혹을 바라보는 추신수를 탐낼 팀은 여전히 존재할까. 부상 복귀 후 보여줄 퍼포먼스가 중요한 이유다. 팀은 가을야구와 멀어지고 있지만 추신수로서는 자신이 여전히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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