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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군단' 도르트문트, 수익보다 성적 노려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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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군단' 도르트문트, 수익보다 성적 노려야 할 때
  • 신동훈 명예기자
  • 승인 2020.09.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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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동훈 명예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유망주들을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켜 수익성을 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클럽이다. 유망주 육성과 판매를 통해 수입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성적을 내는 데 우선순위로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는 2004년 팀 재정 악화로 비전 자체를 대폭 수정하면서 유망주 육성에 집중했다. 고액 연봉자를 판매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부채를 갚고 남은 자본을 활용해 유스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유스 훈련장을 최신식으로 만들고 독일 내 유능한 지도자를 데려왔으며, 전 세계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유망한 어린 선수들을 계속해서 영입했다. 

정확한 타겟팅 전략도 빛을 봤다. 스카우팅을 통해 유망주를 점찍으면 그 선수에게 오랫동안 접근해 그들이 어떻게 훈련시키고 육성할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공했고, 향후 활용 방안도 제시했다. 미하엘 초어크(58·독일) 단장을 주축으로 감독, 코치, 스카우트까지 한 몸처럼 움직이며 수많은 유망주들 데려오고 성장시킬 수 있었다. 

유스 정책의 첫 번째 성공은 위르겐 클롭(53·독일)이 지휘봉을 잡은 때였다. 유스 팀부터 성장한 마리오 괴체, 마르코 로이스, 마츠 훔멜스 등을 활용해 독일 분데스리가 2연패와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을 이뤘다. 클롭이 떠난 뒤로도 도르트문트의 유망주 정책은 계속됐다. 크리스티안 퓰리식(첼시),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등이 이에 해당됐다. 이들을 판매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확보한 도르트문트는 또 다른 시대를 준비했다.

주드 벨링엄이 15일(한국 시간) 펼쳐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데뷔골(역대 최연소 득점)을 넣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주드 벨링엄(가운데_이 15일(한국 시간) 펼쳐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데뷔골(역대 최연소 득점)을 넣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유망주 구단의 활약은 계속된다

제이든 산초(20·잉글랜드) 영입이 신호탄이었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빛을 보지 못한 유망주였지만, 2018~2019 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에 입성한 후 만개했다. 18세 나이였지만 주전을 차지해 2시즌 간 100경기에 출장, 35골 44도움을 기록하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산초를 시작으로 독일 최대 유망주 율리안 브란트(24·독일)를 데려왔고 미국이 기대하는 초특급 유망주 지오반니 레이나(17· 미국)도 합류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데려온 엘링 홀란드(20· 노르웨이)도 성공적인 영입이었다. 반 시즌만 소화했음에도 컵 대회 포함 19경기에 나서 16골 3도움을 올렸다. 피에르 오바메양 이탈 후 마땅한 스트라이커를 찾지 못한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홀란드의 활약은 한 줄기 빛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주전급 활약을 한 2003년생 주드 벨링엄(17·잉글랜드)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쟁 끝에 완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 브라질에서 '제2의 카카'로 기대를 모은 헤이니에르(18·브라질)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2시즌 간 임대했다. 

이들은 모두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이다. 다른 빅클럽으로 가면 대부분 출장 기회를 잡기 어려웠을 나이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에선 달랐다. 도르트문트는 이들을 모두 베테랑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시켰고 출장 기회를 적극 부여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펼쳐진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뒤스부르크 원정길에서 홀란드, 벨링엄, 산초, 레이나 등이 모두 투입돼 5-0 대승을 거둔 게 도르트문트의 방향성을 증명한다. 

유망주의 보고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여기에 있었다. 단순히 유망주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을 적극 활용하며 뛸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마련해 준 점이다. 이 부분이 타 빅클럽이 천문학적인 돈 보따리를 들고 와도, 여러 유망주들이 도르트문트를 선택하는 이유였다. 

도르트문트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마르코 로이스를 포함한 베테랑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사진=AP/연합뉴스]
도르트문트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마르코 로이스를 포함한 베테랑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사진=AP/연합뉴스]

◆ 이제는 성적과 트로피

이렇듯 적극적으로 유망주를 활용하는 정책은 도르트문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유능한 유망주가 와 전력이 상승되는 것은 물론 상대와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또 만개한 유망주를 판매할 때 천문학적인 금액을 얻어내 팀의 수익을 높일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는 투자 대비 이익이 나날이 늘어가며 '신(新) 거상' 별칭을 얻었다. 

이제는 성적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 때다. 바이에른 뮌헨이 2012~2013시즌부터 8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할 동안 도르트문트는 제대로 된 견제를 하지 못했다. DFB 포칼 우승도 2016~2017시즌이 마지막이었으며 이후엔 결승도 올라가지 못했다. 유럽대항전 성적도 아쉬웠다. 

유망주 정책으로 수익을 가져와도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전체 팀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유망주의 성장과 판매를 통한 수익성만을 팀 전체의 성과로 내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최고의 결과를 위해선 베테랑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시즌 동안 수많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부족한 노련함과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다잡고 전체 중심을 잡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마르코 로이스(31·독일)는 주장으로서 팀 전체를 이끌고 어린 선수들이 대거 위치한 공격진을 진두지휘해야 할 임무를 띤다. 실력은 보장된 선수지만 중요한 시기마다 부상을 당하는 게 문제다. 악셀 비첼(31·벨기에)은 중원에서 궂은 일을 하며 척추 라인을 책임지고, 어릴 때부터 여러 경험을 쌓은 엠레 찬(26·독일)은 3백 스토퍼,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츠 훔멜스(31·독일)의 활약도 필수적이다.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에서 성장해 뮌헨으로 떠나며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시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이목을 끌었다. 논란의 복귀였지만 훔멜스는 수비진 리더로 최고 기량을 보여주며 도르트문트 팬들이 뽑은 '시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훔멜스만큼의 경험과 기량을 가진 선수가 없기에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이 절실하다.

토마스 뫼니에(29·벨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쏠쏠한 활약을 했던 아슈라프 하키미가 레알 마드리드 임대 복귀 후 인터 밀란으로 떠나며 무주공산이 된 우측 윙백 자리에 뫼니에가 들어왔다. 벨기에 대표팀과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하키미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울 것으로 기대되지만 하키미만큼 공격성을 보일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FP/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의 대항마를 넘어

그동안 도르트문트는 결과적으로 볼 때 뮌헨의 대항마가 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뮌헨이 리그 8연패를 할 동안 2018~2019시즌을 제외하면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승점 차는 늘 10점 이상 벌어졌다. 해당 기간 맞대결 전적도 7승 6무 16패로 압도당했다.

이번 시즌을 통해 뮌헨과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올라 대항마를 넘어 실질적 적수가 돼야 한다. 만약 뮌헨을 뛰어넘고 트로피를 따낸다면 클롭 시대 이후 다시 도르트문트가 유럽의 중심이자 강호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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