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0 14:12 (화)
손흥민 해트트릭, 토트넘 '첫 번째의 사나이'답다
상태바
손흥민 해트트릭, 토트넘 '첫 번째의 사나이'답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21 0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해트트릭(3골)을 넘어 이른바 ‘포트트릭(4골)’을 달성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컵 대회에서 작성한 적은 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처음이다.

가레스 베일 임대 영입으로 세간의 관심은 온통 '리빙 레전드'에 집중됐지만 손흥민이 현재 베일의 뒤를 잇는 토트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더불어 이날 손흥민의 네 골을 모두 도운 해리 케인과 베일 그리고 손흥민을 일컫는 ‘KBS’ 라인이 보여줄 파괴력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 ‘히스토리 메이커’답게 이번에도 2020~2021시즌 팀의 리그 첫 골 타이틀까지 챙겨 눈길을 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EPL 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시작으로 4골을 쓸어 담으며 토트넘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 기념 매치볼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015년 8월 토트넘 이적 후 5시즌 만에 처음 리그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한 것은 물론 자신의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도 세웠다. 그는 앞서 2017년 3월 밀월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에서 잉글랜드 무대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중 최초이기도 하다. 아시아 선수 기준으로는 2013년 3월 노리치 시티전 카가와 신지(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7년 6개월 만에 나온 두 번째 해트트릭이다. 

토트넘은 에버튼과 리그 개막전서 지고, 로코모티프 플로브티프(불가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차예선전에서 이겼지만 졸전을 벌이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손흥민이 모처럼 대승을 이끌며 '무리뉴호'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꿔놓은 셈이기도 하다.

또 이날까지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12경기에서 10골 4도움(정규리그 8골3도움·FA컵 2골1도움)째 생산하며 유난히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토트넘 손흥민 골 경기일정 토트넘 크리스탈팰리스
손흥민(왼쪽)은 새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넣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의 장점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대니 잉스에 선제실점해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논스톱 패스가 다소 길었지만 특유의 빠른 발로 공을 잡아낸 뒤 지체 없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내내 고전하던 토트넘의 첫 슛이기도 했다.

후반 2분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을 때는 빈 공간으로 첫 터치를 길게 가져가며 수비를 단번에 따돌렸다. 이번엔 왼발로 골문 빈 곳을 찔렀다. 양발잡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19분 다시 한 번 오프사이드 라인을 허문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9분 뒤에는 케인의 크로스를 다시 왼발로 결정지었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EPL에서 3골을 넣는 건 엄청난 영광”이라면서도 “4번의 경이적인 어시스트로 내가 골을 넣게 해준 케인이 MOM(Man of the Match)으로 뽑혀야 한다”며 겸손의 미덕까지 보여줬다.

손흥민(왼쪽)이 조세 무리뉴 감독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EPA/연합뉴스]
손흥민(왼쪽)은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 데뷔전에서 선제골과 도움으로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과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으로부터 모두 평점 10을 받은 건 당연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조세 무리뉴 감독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후임으로 나선 첫 경기에서도 선제골에 도움 하나를 얹어 3-2 승리에 앞장섰다. 당시 토트넘은 리그 12위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맞았고, 구단을 한 차원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포체티노 감독마저 내치며 쇄신을 노렸다. 위기의 순간 손흥민이 나서 ‘무리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4월에도 토트넘의 역사를 장식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새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도 득점하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인, 토트넘 새 시대를 상징하는 경기장에서 역사적인 UCL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골은 토트넘이 케인의 부재 속에서도 창단 이래 처음으로 UCL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2년 연속 토트넘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골’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며 명실상부 토트넘 간판으로 거듭난 손흥민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또 다시 혹독한 경기일정 속에 부진하며 위기에 봉착한 토트넘의 반등에 선봉대장으로 나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