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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작년 광주 승격 앞장선 펠리페, 이번엔 파이널A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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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작년 광주 승격 앞장선 펠리페, 이번엔 파이널A 이끌다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0.09.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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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광주FC(이하 광주) 최전방은 항상 든든하다. 중요한 순간마다 맹활약하는 특급 공격수 펠리페 실바(28)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 광주 승격 선봉장이었던 그는 정규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광주를 파이널A로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광주는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성남FC(이하 성남) 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12분 펠리페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29분 두현석 추가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광주(승점 25·득점 19)는 이번 승리로 서울(승점 25·득점 19)과 강원(승점 24)을 제치고 기적적인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지었다.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린 광주 펠리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린 광주 펠리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승리가 간절했던 광주는 윌리안-펠리페-엄원상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야심차게 들고 나왔다. 시즌 초반 부상에 신음했던 윌리안과 엄원상이 여름부터 합류해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해결사 역할은 펠리페가 담당해야 했다. K리그1에서 단단하기로 소문난 성남 수비 사이에서 그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이번 승부의 관건이었다.

펠리페는 그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초반부터 기세가 좋았다. 그는 경기 시작 2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절묘한 패스로 윌리안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윌리안 위치가 앞서 있어 오프사이드 판독이 나긴 했지만, 기세를 끌어올릴 수 있는 플레이였다.

그리고 그는 전반 12분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터뜨렸다. 슈팅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끈질긴 방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광주는 펠리페 선제골에 힘입어 경기 운영을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1골 차 리드를 앞세워 상대를 거칠게 압박했고, 속도감 있는 측면 공격을 활용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어느 정도 승부가 기운 후반 중반부터는 파이브백으로 수비 숫자를 늘려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려 경기를 펼쳤으나, 펠리페만큼은 최전방에서 상대를 위협했다. 결정력뿐만 아니라 스피드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펠리페이기 때문에 광주 수비가 상대 공격을 끊고 그에게 연결하면 곧바로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광주는 후반 29분 성남 수비수들이 펠리페에게 몰린 틈을 타, 공간을 침투한 두현석 역습에 의한 쐐기 골로 승기를 굳혔다.

결국 광주가 이번 경기 승리를 따내기까진 펠리페 공이 컸다. 파이널A와 B, 절체절명의 갈림길에서 득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펠리페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상주 전에서 패한 뒤 오늘은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우리가 파이널A와 AFC 챔피언스리그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 경기가 지금까지 광주에서 뛴 1부 리그 중 가장 중요한 게임이었다”며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위로 올라갈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결과를 거뒀다. 지난 14라운드 인천 전 승리 이후 분위기가 살아났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조직력도 좋아졌다”고 승리 기쁨을 드러내며 만족해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승리의 기쁨을 드러낸 펠리페(오른쪽) [사진=김준철 명예기자]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승리 기쁨을 드러낸 펠리페(오른쪽) [사진=김준철 명예기자]

사실 펠리페는 광주가 K리그2에 있을 때부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작년 광주 승격은 박진섭 감독의 유연한 전술, 끈끈한 선수단 조직력 등 여러 요소가 합쳐져 일궈낸 성과지만, 스트라이커 펠리페 득점력도 값진 한 축을 담당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펠리페는 지난해 총 19골을 넣었다. 시즌 개막전부터 골을 터뜨리며 시동을 건 그는 리그 27경기에서 해트트릭 1회를 포함, 결승골을 5차례나 성공했다. 또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친 부산과 맞대결에서도 2골을 넣으며 선두 수성에 큰 보탬이 되기도 했다.

작년 승격과 올해 파이널A 행을 이끈 펠리페는 중요한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 도전해야 한다. 박진섭 감독은 “순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보다는 최선을 다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고 싶다. 강팀들이 많지만 우리 축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며 순위 경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했으나, 펠리페가 터져준다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도전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올 시즌 상위 팀들을 상대로 다소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펠리페를 향한 지적도 있다. 실제로 그가 기록한 리그 11골 중 파이널A 팀을 상대로 넣은 골은 5골에 불과하다. 특히 선두 경쟁을 하는 울산과 전북을 상대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부 리그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줬던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펠리페는 분명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제 파이널A로 가면 가장 잘하는 6개 팀이 모여 있다.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준비할 것이다. 많은 팬이 우리가 파이널A로 올라가 놀랐을 것이다. 다른 팀들과 동등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항상 경기할 때마다 골 욕심은 있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항상 승부처에 강했던 펠리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빛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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