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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역사는 38R에 쓰였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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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역사는 38R에 쓰였다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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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축구 팬들에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애석하게 다가올 터다. K리그(프로축구)가 예년보다 두 달가량 늦게 개막한 것은 물론 일정까지 축소된 탓에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2020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은 이제 팀당 5경기씩만 남겨두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주간 브리핑을 열고 파이널라운드 돌입에 앞서 스플릿라운드 시절부터 시작해 지난 8년간 스플릿 체제를 돌아봤다.

파이널A(상위 6개 팀)와 파이널B(하위 6개 팀)로 나눠지자 우승과 강등 경쟁은 한층 흥미가 더해졌다. 특히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순위표 정상에 오를 팀과 가장 밑에 자리할 팀이 정해지며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 사례도 많았다.

FC서울은 지난 2016년 파이널라운드 최종전에서 박주영(오른쪽 첫 번째)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를 잡고 역전 우승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파이널라운드 진입 시점 1위였던 팀이 우승을 놓친 사례는 지금껏 두 번 있었다.

2016시즌 전북 현대가 33라운드 종료 시점 1위(승점 60)로 2위 FC서울(승점 56)에 앞섰으나 심판매수 사건에 따른 상벌위원회 징계로 승점 9가 감점된 여파를 이겨내지 못한 채 결국 서울에 역전을 허용했다. 38라운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양 팀 맞대결에서 서울이 박주영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승점 70으로 전북에 승점 3 앞선 채 마쳤다.

2019시즌에는 전북이 38라운드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전북은 37라운드 1위 울산 현대와 맞대결에서 비겨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승점 3 앞선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 최종전 ‘동해안더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 우승이 가능했지만 충격적인 1-4 완패를 당했다. 전북은 강원FC를 1-0으로 잡아 승점 동률을 이뤘고, 다득점(전북 72골, 울산 71골)에서 앞서 역전 우승했다. 울산으로선 포항에 지더라도 3-4로 졌다면 순위를 지켜냈을 터라 통한으로 남은 시즌이다.

파이널라운드 진입 시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던 팀이 티켓을 놓친 사례는 딱 한 번 있었다. 2014년 3위 포항(승점 55)이 4위 서울(승점 50)에 승점 5 앞선 채 파이널라운드에 들어섰지만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차는 3으로 좁혀졌다.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이 수원 삼성에 1-2 패한 반면 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해 승점이 같아졌고, 골득실(서울 +14, 포항 +11)에서 서울이 우위에 섰다.

인천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강등권에서 파이널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모두 생존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파이널라운드에서 유독 무서운 팀을 꼽자면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를 빼놓을 수 없다.

인천은 2018시즌 12위로 파이널라운드를 시작했지만 35~38라운드를 모두 잡아내며 4연승을 거둬 9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2016, 2017, 2019년에도 11위로 진입했지만 파이널라운드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모두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파이널라운드 이후 성적은 10승 6무 4패로 승률이 50%에 달한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했을 뿐 아니라 승강 플레이오프(PO)도 한 번 치른 적 없다. 지난 4년 파이널B는 그야말로 인천의 독무대였다. 지난 시즌에도 경남FC와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10위로 마감했다.

인천은 올 시즌에도 16라운드까지 1승도 없이 꼴찌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7경기에서 4승이나 따내며 중하위권과 간격을 좁혔다. 아직도 최하위지만 현재 10위 부산 아이파크, 11위 수원(이상 승점 21)과 단 3점 차며, 8위 강원과 격차도 승점 6에 불과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가을에 강한 인천이 또 다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이번에는 38라운드에 어떤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될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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