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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원에이치', K팝의 유연함에 주목하라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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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원에이치', K팝의 유연함에 주목하라 [Q리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9.24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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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K팝 아이돌의 세계관을 99분의 장편 영화로 제작하는 '파격'. FNC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의 음악적 세계관을 장편 영화화한 '피원에이치:새로운 세계의 시작'(이하 '피원에이치')이 내달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요계와 영화계 모두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시하는 K팝과 K무비의 융합 프로젝트, 그 첫 도전이라는 의의에서 '피원하모니'의 데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역대급 데뷔 프로모션, 도전정신에 박수를

피원하모니의 세계관을 제시하는 프롤로그인 ‘피원에이치'는 분노와 폭력을 일으키는 알코르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른 차원에 흩어진 소년들이 모여 희망의 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SF 휴먼 드라마다.

그간 콘셉트 트레일러 등의 짧은 영상 등으로 K팝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경우는 흔했지만 장편 영화로 제작된 것은 '피원에이치'가 처음이다. 연출을 맡은 창 감독은 "기획 초기에는 웹소설의 형태로 시작해 이후 OTT, 유튜브 공개의 형태로 계획됐다"고 밝힌 바 있다.

피원에이치는 신인 아이돌그룹의 세계관을 알찬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를 가진 극영화로 풀어내고, 멤버들이 직접 부른 OST를 통해 멤버들의 음악적 재능이 어떻게 세계관과 연결될지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신선한 시도가 돋보인다.

이 영화로 연기에 첫 도전했다는 멤버들의 살짝 아쉬운 연기력은 FNC 소속 배우 정진영과 설현, 정용화 그리고 조재윤, 최여진 등이 채워준다. 카메오로 모습을 드러낸 유재석과 정해인 역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관의 근간… 매력적인 캐릭터 서사에 기대를

테오, 종섭, 소울, 지웅, 기호, 인탁 6명의 피원하모니 멤버들은 영화에서 각자 사냥, 엔지니어링, 면역력, 사물 파괴, 시공간 이동, 신체 재생 등의 능력을 지닌 캐릭터로 변신했다. 평범하게 살아오던 이들은 혼란스러운 세상을 맞닥뜨리고 고난을 헤쳐가면서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깨닫게 된다.

앞서 초능력을 잃고 지구에 내려온 '엑소 플래닛' 외계인 엑소가 생명의 나무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쳤던 것처럼, 아이돌 세계관 서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이 어떻게 한 팀이 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해결하는 일이다.

피원에이치는 과거, 현재, 미래로 흩어져 있는 피원하모니 멤버들, 즉 '선택받은 아이들'을 베일에 쌓인 '한'이라는 인물이 한 곳에 불러들이며 첫 번째 이야기가 끝난다. 바이러스로 엉망이 된 세계를 구하고 평화를 되찾기 위함이라는 범인류적인 목표다. 피원하모니 멤버들이 코로나19로 어지러운 가요계에 희망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악이 본업인 K팝 아이돌의 세계관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드론이 이들의 가장 큰 적이라는 설정도 인상적이다. 아직 '떡밥'이 다 풀리지 않았지만 드론을 만들어낸 '흑막'의 정체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 영화는 세계관의 큰 설정을 보여주는 '프롤로그' 격 작품이다. 때문에 테오, 종섭, 소울의 특별한 능력은 아직 정체조차 드러나지 않았으며, 과거 편에 등장하는 인탁 외에 다른 멤버들의 '과거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향후 피원하모니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와 후속작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시키며 완성도 있는 스토리텔링과 탄탄한 캐릭터 서사를 완성한다면 세계관에 과몰입하고자 하는 팬들의 욕구 역시 채워줄 수 있겠다.

한편, 영화 '피원에이치:새로운 세계의 시작'은 내달 8일 극장 개봉된다. 러닝타임 9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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