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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고민, KBO행 득과 실은?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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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고민, KBO행 득과 실은?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2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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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2020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즌을 마쳤다. 이날 경기에선 승리했지만 텍사스는 30개 중 16개 팀이 출전하는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추신수에겐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배려한 것인지 텍사스도 7년 장기 계약을 마치는 추신수를 28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선발로 내보내며 예우했다.

이제 추신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텍사스를 비롯한 빅리그 팀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늦깎이 KBO리그 데뷔를 이루게 될까.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오른쪽)가 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마치고 동료와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파란만장한 메이저리그 생활을 보낸 추신수다. 부산고를 거쳐 2001년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뒤로 하고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추신수는 고되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시애틀에선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고 2005년에서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엔 기회를 늘려나갔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에서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한 뒤 2014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1524억 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늘 좋지만은 않았다. 특히 초반엔 많은 실망을 안겼다. 2013년 타율 0.285 출루율 0.423 100득점-100볼넷 이상을 동시 달성하며 텍사스와 계약을 이끌어냈지만 이적 첫 해 타율은 0.242.

그러나 이듬해엔 반등하며 타율 0.276 22홈런 84타점 9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로 활약했고 팀을 가을야구로 인도했다. 이후에도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던 추신수는 2018년 현역 최다인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달성하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커리어 최다인 24홈런을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레 기회가 줄었고 올 시즌엔 부상까지 겹치며 타율 0.236 5홈런 15타점으로 마감했다.

텍사스와 연은 여기서 끝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이후 텍사스는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즌이 축소되며 절반이 넘는 팀이 가을야구에 나서게 됐지만 텍사스는 그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경기를 앞둔 추신수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결국 물갈이를 택했다. 존 다니엘스 단장은 마이크 마이너, 토드 프레이저, 로빈슨 치리노스를 트레이드로 정리했다. 추신수도 엘비스 앤드루스, 루그네드 오도어와 마찬가지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추신수는 지금껏 끊임없이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섰지만 장기 계약 기간을 모두 채웠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걸 방증한 셈이다. 하지만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올 시즌 성적도 좋지 않고 텍사스로선 추신수에 새로운 계약을 건네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워낙 고액 연봉을 받던 선수라는 점도 계약을 주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추신수도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 이날 내야안타를 치고 교체된 추신수는 더그아웃에서 마지막이라는 듯 동료들과 한 명 한 명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27일 현지 매체들과 화상인터뷰에 나선 추신수는 “7년 동안 텍사스, 한 팀에서 뛴 건 내게 큰 행운이었다. 트레이드 얘기가 자주 나왔지만 나는 여기에서 7년을 뛰었다”며 “텍사스에서 좋은 동료와 코칭스태프를 만났다. 텍사스에서 7년 동안 후회 없이 뛰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건 맞다. 상황이 나쁘다라는 불안감이 있다”면서도 “2년 정도 더 뛰고 싶다.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그 정도는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시즌에 생각이 바뀔 수는 있지만, 일단은 평소처럼 (훈련하며) 비시즌을 보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텍사스는 물론이고 이적 또한 여의치는 않다. 워낙 고액 연봉을 받던 선수이고 기량도 하락세에 있는 노장 선수를 반길 팀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KBO리그행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뛰는 건 내 꿈 중 하나다. 특히 내 고향 팀이고 내 외삼촌(박정태)이 오랫동안 2루수로 활약한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는 꿈을 꾸기도 했다. 당연히 롯데에서 뛰면 행복할 것”이라면서도 “한국행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게는 가족도 있다. KBO리그에서 뛴다면 좋은 기억이 생기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더 현실적인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텍사스에서 7년을 보낸 추신수는 내년 MLB 현역 연장과 KBO리그행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전 같으면 비현실적인 이야기로만 들렸겠지만 어느 때보다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빅리그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상황의 여의치 않다면 선택지가 없을 수도 있다.

국내로 돌아온다면 추신수는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 때 지명을 한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뛰게 된다. 롯데에서 뛰는 건 최소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추신수가 국내로 돌아온다면 프로야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SK로서도 외국인 타자를 2명 쓰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하기에 더욱 기대감은 크다. 마흔이 된 추신수가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에도 큰 관심이 쏠릴 것이다.

다만 본인이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 변수다. 물론 최우선적으로 MLB 구단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추신수의 빅리그 생활 연장 의지가 강하다면 눈높이를 낮출 경우 가능성은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본인의 말처럼 가족들의 생활 등 문제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고민은 더욱 커진다.

다만 코로나 시국이라는 점도 고려대상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은 여전히 하루에도 확진자가 4만여 명 가까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총 700만 명 넘게 코로나로 몸살을 앓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국내행은 안전한 삶을 위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당장은 확신할 수 있는 게 없다. 우선 MLB 잔류 의지가 강하기에 2020 MLB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되고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에야 추신수의 거취에 대해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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