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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초가 붉게 깔린 강화도 창후리선착장, 카메라 들고 가볼만한 서울 근교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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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초가 붉게 깔린 강화도 창후리선착장, 카메라 들고 가볼만한 서울 근교 여행지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0.09.2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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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인천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해변에 붉은 빛깔이 완연하다. 일곱 번이나 색이 변한다는 칠면초가 선착장 부근 두툼한 갯벌을 꽤 넓게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절정기가 지나긴 했지만 색감은 여전히 강렬하다. 석모도 보문선착장 인근 해변에도 칠면초 군락지가 있지만 창후리쪽이 더 낫다.

칠면초는 명아주과 한해살이풀로 어릴 때는 녹색이었다가 8~9월께 붉게 변한다. 길이 5~35mm 잎이 방망이 모양으로 달려 있다. 꽃이 피지만 직경 1mm 정도로 작아서 전문가가 아니면 개화를 알아채지 못한다.

창후리 갯벌을 뒤덮은 칠면초.
창후리 갯벌을 뒤덮은 칠면초.

 

같은 염생식물인 나문재, 해홍나물 등이 모래땅에서 자라는 것에 비해 칠면초는 조석 흐름에 따라 바닷물에 잠기는 펄에서 산다.

남해안과 서해안의 갯벌 곳곳에 칠면초 군락이 있다. 가장 유명한 군락지는 전남 순천만이다. 갈대숲 사이 산책 데크를 지나 용산전망대로 올라가거나 와온해변으로 가면 까마득하게 펼쳐진 칠면초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과 무안군 무안갯벌랜드에도 밀생한다.

수도권에서는 강화도와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경기도 시흥 갯골생태공원 등이 칠면초를 볼 수 있는 명소다.

창후리 선착장.
창후리 선착장. 멀리 교동대교도 보인다.

 

창후리 선착장은 교동도로 가는 배가 출발하는 항구였다. 2014년 7월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개통된 이후에는 몇몇 고깃배만 드나드는 곳으로 변모했다.

선착장 앞에는 횟집들이 늘어서 있다. 활어회를 비롯해 새우젓등 젓갈류,꽃게,낚지 등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창후리 포구는 전혀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갈매기들이 날갯짓을 하는 선창과 잔잔한 바다, 진흙이 두툼하게 쌓여 있는 갯벌, 계절 따라 색이 바뀌는 칠면초 등이 있어서 차분하게 거닐기 좋다. 강태공이라면 낚싯대를 드리울 수도 있다.

이곳은 강화나들길의 일부다. 창후리에서 교동대교까지 약 2km 구간은 인천시가 시행하고 있는 강화해안순환도로 4-1 공구 구간으로 최근 2차선 도로 개설 공사가 시작됐다.

2023년 12월 준공되면 교동대교까지 약 5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창후리 칠면초는 추석 직후에도 붉은 기운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를 들고 가볼만한 서울 근교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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