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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울고 싶어라' 코로나19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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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울고 싶어라' 코로나19 피해 심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9.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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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스포츠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종사자마저 대폭 줄어 채용시장도 얼어붙을 전망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2~6월) 스포츠산업 매출 총액은 8378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3968억 원에서 40%(5591억) 급감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사회적거리두기 운영제한업종이었던 체육시설업과 스포츠서비스업은 우려스런 수준이다. 헬스장‧당구장‧골프연습장 등 체육시설업 매출은 2162억 원으로, 전년(4697억) 대비 54%(2536억), 스포츠마케팅 등 스포츠서비스업 매출은 812억원으로, 전년(1693억) 대비 52%(881억)씩 급감했다.

당구장. [사진=연합뉴스]
헬스장.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전망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암울하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 수위를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올린 바 있다. 그러면서 실내체육시설이 직격탄을 맞았다. 프로야구(KBO리그), 프로축구(K리그)의 경우 점진적으로 팬을 입장시키다 무관중으로 돌아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스포츠업계 관련자 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 1월 45만7000명이었던 종사자가 불과 3개월 후인 4월 42만2000명으로 즉, 7.7% 폭락했다. 임시‧일용직 근로자 숫자가 18.8%, 스포츠업계 개인사업자가 28.6% 쪼그라들었다.

스포츠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스포츠마케팅 대행사의 경우 주 4일 근무를 시행하고 급여를 줄였다. 프로구단 상품을 제작해 유통하는 업체의 사원은 “무관중 경기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70~80% 줄어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한축구협회(KFA)‧한국프로축구연맹‧한국마사회(KRA) 등 임직원 급여를 일부 반납해 고통을 분담한 조직도 한둘이 아니다.

 

전망마저 어둡다. 향후 경기를 묻자 스포츠시설업 종사자의 68.6%가 '나쁨(매우나쁨 20.9%, 나쁨 47.7%)'이라 답했다. 스포츠용품업 종사자의 73.2%(매우나쁨 25.3%, 나쁨 47.9%), 스포츠서비스업 종사자의 72.5%(매우나쁨 27.7%, 나쁨 44.8%)도 같은 의견을 냈다.

이는 스포츠산업 진입을 희망하는 대학생‧취업준비생에게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매년 이맘때 올라와야 할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채용공고가 없어 답답해하는 하는 취준생이 많다"는 게 체육계 일자리 정보에 밝은 관계자의 귀띔이다.

박정 의원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스포츠산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원을 위한 추가대책이 내년 예산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집합금지 명령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수도권의 실내체육시설 소상공인에게 2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분주히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모회사의 지원 혹은 기업의 광고 없이 자생하기 쉽지 않은 스포츠산업 구조상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자료는 문체부가 지난 7월21일부터 31일까지 코그니티브컨설팅 그룹에 의뢰해 제작했다. 스포츠시설업 1215개, 스포츠용품업 905개, 스포츠서비스업 885개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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