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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가을야구가 이토록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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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가을야구가 이토록 어렵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0.0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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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규리그에서의 활약을 이어가리란 희망이 깨졌다. 추석 동반등판으로 기대감을 키웠던 한국 대표 좌완 듀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나란히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은 역시 분석이 집요해진다는 걸 일깨워준 날이다.

먼저 나선 류현진은 토론토 탈락의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S) 2차전에서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도 못 버티고 강판되는 류현진(왼쪽 첫 번째).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답지 않았다. 지면 시즌을 접어야 하는 일리미네이션 경기라 부담이 컸는지 초반부터 진땀을 뺐다. 결국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3이닝 5실점보다 못한 생애 최악의 포스트시즌 피칭으로 고개를 숙였다.

전문가들이 월드시리즈 진출 1순위로 예상한 탬파베이는 역시나 강했다. 1번 시드 팀답게 정규리그 평균자책점(방어율‧ERA) 2.69를 기록한 리그 대표 에이스 류현진을 무척 괴롭혔다. 커터, 체인지업을 집중 공략해 재미를 봤다. 콤팩트한 스윙으로 대처하는 상대 타선 앞에 류현진은 닷새 휴식을 부여받은 전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설상가상, 동료들의 도움마저 없었다. 수비의 중심이 되어야 할 유격수에서 구멍이 났다. 0-1로 뒤진 1회말 보 비솃은 노스텝 높은 악송구로 류현진의 투구수를 늘렸다. 류현진이 투런홈런을 맞아 스코어가 0-3이 된 2회 2사 1,2루에선 포구 에러를 저질렀다. 이는 결국 헌터 렌프로의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의 자책점이 3점인 까닭이다.

홈런 맞고 생각에 잠긴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이 0-7에서 강판되면서 토론토는 전의를 상실했고 결국 2-8로 물러났다. 1차전 1-3에 이은 2연패, 시즌 마감. 4년 총액 8000만 달러(연봉 2000만 달러)에 토론토에 이적해 극찬 받은 류현진이지만 결과는 새드엔딩이었다. 제일 중요한 가을야구를 망친 건 커리어의 흠이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다.

1시간 뒤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의 내용 역시 레귤러시즌의 퍼포먼스(ERA 1.62)에 크게 못 미쳤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S) 1차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했다.

타선의 지원을 업지 못한 김광현.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사진=EPA/연합뉴스]

 

약한 타선이 모처럼 시작부터 김광현을 도왔으나 이를 선발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1회 폴 골드슈미트의 투런포 등 4점에 3회 4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탰다. 그러나 김광현은 1~3회 매 이닝 주자를 쌓고 실점했다. 특히 3이닝 연속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게 아팠다. 4회엔 2아웃을 가볍게 잡았으나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류현진과 다르게 김광현에겐 다음 등판일정이 있을지 모른다. NL 5번 시드 세인트루이스가 4번 샌디에이고를 7-4로 꺾었기 때문이다.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더해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면 디비전시리즈에서 이번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온다.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를 내세워 2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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