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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꼴찌' 인천유나이티드, 강등탈출 기대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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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꼴찌' 인천유나이티드, 강등탈출 기대요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04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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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1(프로축구 1부) 인천 유나이티드는 '가을 인천', '생존왕' 별명답게 올 시즌에도 리그 막판 경기력에 큰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20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하위스플릿) 24라운드 홈경기에선 0-1로 석패하며 지난 성남FC전 6-0 대승 좋은 흐름을 잇는 데 실패했다.

최근 상승세가 무색하게 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1위 성남(승점 22)과 승점 차는 1. 10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4)와는 2점 차다.

하지만 그럼에도 10월 A매치 주간 이후 인천의 막판 일정을 향한 기대요소는 분명하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 삼서에 패했지만 기대요소는 분명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선 지난 성남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11골(득점 공동 4위)을 넣고 있는 팀 최다득점자 무고사가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내놓은 규정상 자가격리가 5일 이상 필요한 자원은 의무차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만약 무고사가 예정대로 대표팀에 합류했다면 이동 및 자가격리 과정 탓에 수원전 이후 남은 3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없었다. 

또 국내파를 모두 아울러도 10월 A매치 기간 차출되는 인원의 숫자 역시 다른 팀보다 현저히 적다. 인천에서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선발된 인원은 애석하게도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스쿼드에 출혈 없이 갖춰진 전력 속에 체력을 보충하며 남은 3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셈이기도 하다. 오반석, 김연수 등 부상 자원들이 복귀할 시간도 벌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무고사가 차출되지 않은 것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남은 3경기 아직 기회가 있는 만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게다가 이날 윙어 김호남이 전격 부상에서 복귀했다. 비록 이날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탓에 부진했고, 헤더 경합 과정에서 또 다른 부위를 다쳐 전반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채 교체됐다. 정밀 검사를 진행해봐야겠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면 시즌 초 연패를 거듭할 때 팀 공격의 8할을 책임졌던 베테랑의 복귀는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조성환 감독은 "이전에 다쳤던 부위가 아니라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고사가 10월 A매치 기간 팀에 잔류한다. 이동 및 자가격리에 따른 공백 없이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지막으로 팀 기강을 바로잡은 조성환 감독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연패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위기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간절함이 부족했던 인천 훈련장 공기를 바꿔놓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역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조 감독 부임 후 독기를 제대로 품은 인천은 '잔류왕' DNA를 되살리며 최근 9경기에서 5승이나 따냈다. 프런트에서도 사령탑에 힘을 실어주니 전력 안정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과거 2017시즌부터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장답게 빠르게 전력을 끌어올렸다.

게다가 인천이 지난 2016년부터 4시즌 연속 강등권 싸움을 했고, 모두 살아남은 전력이 있다는 점 역시 인천의 잔류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 중 하나다.

무관중 경기였기 때문에 이날 인천 서포터들은 이른바 '숭의 아레나'를 찾아오지 못했지만 인천의 잔류를 염원하는 수 많은 걸개가 선수들을 맞았다. 그 중 하나 'Incheon, We are strong(인천, 우리는 강하다)'이라고 적힌 현수막에 담긴 뜻대로 인천이 또 다시 1부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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