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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지미 버틀러 3호 대기록, 체면 구긴 르브론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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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지미 버틀러 3호 대기록, 체면 구긴 르브론 제임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0.05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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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40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 지미 버틀러가 트리플더블로 마이애미 히트에 첫 승을 안겼다. 반면 ‘농구왕’ 르브론 제임스는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적인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고개를 숙였다.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은 결코 싱겁지 않다. LA 레이커스의 스윕 우승은 물 건너갔다. 마이애미가 만만찮다.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이 지휘하는 마이애미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어드밴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2020~2021 NBA 파이널 3차전에서 115-104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다.

지미 버틀러(왼쪽)가 카일 쿠즈마 위에서 점프슛을 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예상을 깬 결과다. 마이애미는 가드 고란 드라기치에다 센터 뱀 아데바요까지 부상으로 결장한 2차전에서 완패를 떠안았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레이커스가 대다수 전문가가 예상했던 5차전보다 이르게 우승컵을 들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디애나 페이서스, 밀워키 벅스, 보스턴 셀틱스까지 동부 플레이오프에서 연달아 상위시드를 격파한 마이애미가 쉽게 물러날 리 없었다. 똘똘 뭉쳐 수비해 레이커스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제임스를 25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 앤서니 데이비스를 15점 5리바운드로 묶었다.

공격에선 버틀러가 빛났다.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44분51초 동안 뛰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40점 이상 트리플더블은 제리 웨스트(1969), 르브론 제임스(2015)에 이어 NBA 파이널 사상 3번째 대기록이다. 웨스트는 NBA 로고의 모델로 유명한 가드. 제임스야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농구왕’이다. 버틀러가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 정규시즌 득점이 8.2점인 켈리 올리닉이 17점을 올린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르브론 제임스가 착잡한 표정으로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근소하게 앞서던 마이애미는 4쿼터 초반 89-91로 뒤집혔으나 버틀러를 앞세워 재역전했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주전이 빠진 가운데 시소게임을 잡아 선수단의 자신감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는 팽팽하던 4쿼터 초중반 연달아 트레블링을 범해 체면을 구겼다. 3분여를 남기고 97-105로 뒤진 채 쏜 3점슛을 림을 맞고 나왔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뒤에서 오는 수비를 인지하지 못하고 스틸까지 당했다. 마이애미가 사실상 승리를 확정한 순간이었다.

마이애미의 승리로 5차전이 성립되면서 농구팬들은 주말 일정에 웃게 됐다. NBA 파이널 4차전은 7일, 5차전은 10일이다. 경기시간은 둘 다 오전 10시다.

올 초 사망한 구단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 영전에 통산 17번째 트로피를 바치고 말겠다는 LA 레이커스, 제임스가 떠난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마이애미 중 어느 팀이 웃을지 농구팬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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