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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일정 변동, 프로야구와 시청률 '윈윈'? [V리그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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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일정 변동, 프로야구와 시청률 '윈윈'? [V리그 개막]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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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팬들이 기다렸던 V리그 개막이 임박했다. 김연경(인천 흥국생명)의 국내 복귀 후 배구 인기는 한층 탄력을 받고 있어 일정 및 중계 등 사항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2020~2021 도드람 V리그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우리카드와 인천 대한항공의 남자배구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같은 시간 수원체육관에선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과 서울 GS칼텍스가 맞붙는다. 최근 몇 시즌 동안 그래왔듯 전 시즌 1위 팀과 2위 팀이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올 시즌 V리그 경기일정을 확정했다. 6라운드로 치러지는 정규리그는 남자부 7개 팀이 팀당 36경기를 펼치며 총 126경기가 진행되고, 여자부 6개 팀은 팀당 30경기에 나서 총 90경기가 실시된다.

프로배구 V리그가 10월 17일 개막한다. 11월 1일까지는 평일 낮, 주말 저녁에 경기를 편성한다. 이유가 궁금하다. [사진=KOVO 제공]

눈에 띄는 건 경기 요일 및 시간대다.

남자부는 월요일, 여자부는 월·목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열린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주말에는 남자부 오후 2시, 여자부 오후 4시, 주중에는 남녀부 모두 오후 7시 경기가 시작될 계획이지만 11월 1일(일)까지는 시간대에 변동이 있다.

프로야구(KBO리그) 잔여경기 중계편성 관계로 두 종목이 겹치는 일을 막기 위해 11월 1일까지의 1라운드 일정은 남녀부 모두 주중 오후 3시 30분, 주말 오후 7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단 17일 개막전은 오후 2시 예정됐다.

지난 8월 말 시작해 9월 초 성료한 KOVO컵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여자배구의 화제성이 입증됐다.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이 치른 순위결정전 포함 조별리그 3경기 평균 시청률은 1.7%에 달했다. 모두 KBSN스포츠, SBS스포츠 등 케이블 TV에서만 방영된 데다 평일 이른 오후 등 취약시간에 펼쳐진 경기가 대부분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케이블 TV 인기척도라고 하는 시청률 1%를 가뿐히 넘겼다.

김연경(사진) 복귀로 여자배구 인기는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사진=KOVO 제공]
김연경(사진) 복귀전이었던 지난 9월 KOVO컵 여자부는 높은 시청률을 남기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사진=KOVO 제공]

비단 흥국생명뿐 아니라 다른 구단이 배정된 매치업에서도 높은 시청률이 관측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간 KOVO컵 개막전을 시작으로 9월 2일까지 생중계된 7경기 평균 시청률은 1.21%였다. 이는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 평균시청률 1.05%를 상회한다. 지난 시즌 남자부(0.83%)는 물론 프로야구 평균 시청률(0.88%)보다도 높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확정한 뒤 언론에서 집중 조명이 이뤄졌고, 김연경 스스로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에 스스로를 노출한 게 큰 관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KBS는 김연경의 11년 만의 국내 복귀 사실을 강조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고, 역대 최초로 KOVO컵 여자부 결승전을 광고가 붙는 KBS 2TV에서 생중계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3월 KBSN스포츠는 프로야구 경기 대신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을 중계 편성해 화제가 됐다. 당시 전파로 내보낸 대한항공-천안 현대캐피탈 간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시청률은 2.19%로 같은 시간 열린 프로야구 4경기를 모두 앞섰다.

프로배구 주관방송사로서 시장원리를 따라 시청률이 담보되는 프로배구 빅 이벤트를 선택한 것이다. 동시에 프로야구 주관방송사이기도 하나 중계권 협약에 따라 정규시즌 경기 95% 이상만 중계한다면 문제될 게 없기 때문에 나온 선택이었다.

KOVO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언택트 시즌에 팬들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홈페이지를 개편한다. [사진=KOVO 제공]

이번 프로배구와 프로야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선택이 두 종목 모두를 웃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지 시선이 쏠린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평일 주간 경기 편성이라는 파격책이 나올 수 있기도 했다. 

KOVO는 언택트 시대에 개최되는 V리그가 팬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장치 중 하나로 공식 홈페이지를 개편한다. 지난 컵 대회 앞서 선보인 모바일 홈페이지에 이어 PC 홈페이지 디자인 및 기능 개선을 실시한다. 일정 등 검색기능을 강화, V리그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정규리그를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구축하는 등 방역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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