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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휘 KB손보 이적, 멀리보는 현대캐피탈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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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휘 KB손보 이적, 멀리보는 현대캐피탈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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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이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강수를 뒀다. 전역을 앞둔 국가대표급 미들 블로커(센터) 김재휘(27·202㎝)를 의정부 KB손해보험에 내주면서까지 신인 선발에 공을 들여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캐피탈은 5일 “국군체육부대(상무신협)에서 군 복무중인 센터 김재휘와 KB손해보험의 20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양도를 통한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센터 강화가 필요한 KB손해보험과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더 높은 순위 지명권을 원하는 현대캐피탈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전력보강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변화를 줘야한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대캐피탈만의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팀을 위해 열심히 해준 김재휘에게 감사하고, 새로운 팀에서도 멋진 모습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휘는 상무에서 복무를 마치는 11월 현대캐피탈이 아닌 KB손해보험으로 향한다. [사진=KOVO 제공]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이번 김재휘 영입을 통해 중앙을 강화하고, KB에서의 새로운 활약과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으로선 스쿼드에 즉시 전력감이 가세해 센터진이 한층 두터워졌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베테랑 박진우를 잡은 데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한 김홍정도 건재하다. 

또 차세대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와 연봉 7억3000만 원에 계약하며 특급대우를 해줬고,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말리 출신으로 탄력이 좋은 19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노우모리 케이타를 품으며 새 시즌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다.

김재휘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서 데뷔해 2019년 입대 전까지 센터 3옵션 역할을 수행했다. 두 차례 정규리그 1위,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돼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초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현대캐피탈에선 신영석, 최민호 두 국가대표를 백업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지만 KB손해보험에선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대한 뒤로는 마른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 몸 불리기에 열중했고, 힘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8월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도 세트당 블로킹 0.538개를 잡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최민호 국가대표 주전뿐 아니라 차영석, 박준혁, 송원근까지 센터진이 탄탄한 팀이다. 11월 전역하는 허수봉이 센터도 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최태웅(사진) 감독의 현대캐피탈이 신인 선발 하루 전 던진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사진=KOVO 제공]

새 시즌 남자배구 신인 드래프트는 6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열린다. 11개 대학교에서 32명, 2개 고등학교에서 3명, 과거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선수 4명까지 총 39명이 시장에 나온다.

지난 시즌 3위로 마친 현대캐피탈은 원래 지명순서 추첨확률 4%로 1라운드 상위 지명권을 얻을 가능성이 희박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로 지난 시즌 6위였던 KB손해보험의 확률(30%)까지 더해 최하위였던 수원 한국전력(35%) 다음으로 높은 1라운드 1순위 지명 가능성(34%)을 확보했다.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 윙 스파이커(레프트) 임성진(21·성균관대) 지명 확률을 높였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 입대와 문성민 장기 부상으로 날개 공격수의 무게감이 예년보다 많이 떨어진다. KOVO컵에선 전역한 송준호가 박주형과 함께 주전으로 기용됐고 이시우, 최은석이 뒤를 받쳤다. 허수봉이 전역할 예정이긴 하나 리시브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인천 대한항공, 서울 우리카드보다 레프트가 아쉬운 게 사실이었다. 공격과 리시브 모두 좋은 데다 키(195㎝)도 큰 임성진은 길게 놓고 봐도 매력적인 카드라는 분석이다.

비단 임성진이 아니더라도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이 어떤 선수를 호명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구단의 신인 선발 전략이 달라질 전망이다. 두 팀의 거래가 남자배구판에 어떤 영향을 초래하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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