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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환, 母 향한 마음의 짐 털어낸 '신박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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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환, 母 향한 마음의 짐 털어낸 '신박한 정리'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0.0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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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과 어머니가 물건은 물론 마음까지 비우는 집 정리를 통해 행복한 공간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서는 방송인 유재환이 열 세 번째 스타 의뢰인으로 출연해 어머니와의 생활공간을 공개했다. 유재환은 이날 방송에서 가슴 아픈 트라우마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tvN '신박한 정리'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신박한 정리' 방송 화면 캡처]

 

유재환은 '신박한 정리' 의뢰 이유에 대해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어머니가 암 선고를 받으시고 7년이 지났다"면서 "둘이 살고 있어 짐이 단촐했는데 이사를 계속하면서 풀지 못한 짐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편찮으시고 저는 하루 종일 일을 하니까 정리가 쉽지 않더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환은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박나래가 "그동안 유재환이 아버지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말하자 유재환은 "방송에서 얘기를 안했는데, 정말 최악의 기억이었다. 폭력적인 행위들 때문에 굉장히 괴로운 기억이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처음으로 공황장애란 단어를 알고서 느낀 게, 아버지가 과거에 일을 하고 와서 초인종 벨을 눌렀던 때였단 걸 알았다"면서 "나도, 엄마도 벨소리를 못 듣는다. (아직도)너무 힘들다"고 폭력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유재환이 "제가 웃고 있으니까 밝게 잘 자란 줄 아는데, 사람들이란게 가슴 뚜껑 열어보면 안 끓는 냄비가 없다더라. 저마다 다들 사연이 있다"고 씁쓸해하자 절친 박나래는 "그런 거 있으면 솔직하게 털어놓는 게 더 낫다. 묵은 짐 비우듯 나쁜 기억도 털어내라"고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다.

 

[사진=tvN '신박한 정리'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신박한 정리' 방송 화면 캡처]

 

이날 유재환의 집 정리는 자신보다 어머니를 우선으로 생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신박한 정리 식구들은 집 정리를 통해 "장사를 해서 늦게 오니까 TV를 보다 잠들었었다"며 거실에서 주무시던 어머니의 안방을 만들어드리며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에게 침대가 생긴걸 확인한 유재환은 결국 "미안합니다 어머니"라며 오열했다. 박나래는 정리된 어머니의 방을 보고는 "저도 재환씨 보면서 엄마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 저희 엄마도 거실에서 주무시니까. 처음으로 우리 엄마 집도 너무 정리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용하지 않은 온장고와 미니 냉장고 등 기구가 가득 쌓여있던 주방 역시 깔끔하게 바뀌었으며,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들어있던 냉장고 속에는 제품마다 유통기한 라벨링이 부착됐다.

어머니가 주무시던 소파가 있던 방은 유재환이 음악작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유재환은 마음에 들어하며 "제 작업실 같다"라며 감동했다. 잡동사니가 가득 쌓여있어서 '보물과 고물의 사이'라고 표현했던 방을 본 유재환은 "저 이런 공간 가져도 되냐"며 울먹였다.

유재환은 "어머니가 할머니 산소에 가면 돌아가신지 30년이 지났는데도 어린 아이처럼 운다. 근데 나도 그런다. 엄마가 돌아가시면 나도 얼마나 후회를 하려고. 왜 이렇게 불효를 할까. 나도 얼마나 후회를 할까 생각을 한다"면서 "오늘 제 인생에서 충격적으로 행복한 일이 생긴 것"이라며 뜻깊은 선물을 해준 '신박한 정리' 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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