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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잡은 '다윗' 슈와르츠만, '골리앗' 나달도 무찌를까 [프랑스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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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잡은 '다윗' 슈와르츠만, '골리앗' 나달도 무찌를까 [프랑스오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0.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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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새로운 ‘흙신’을 넘어서자 진짜가 나타났다. ‘다윗’으로 불릴 만한 작은 거인 디에고 슈와르츠만(28·아르헨티나)이 ‘골리앗’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까.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4위 슈와르츠만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0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롤랑가로스, 총상금 3800만 유로) 남자 단식 8강에서 3위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와 5시간여에 달하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7-6<7-1> 5-7 6-7<6-8> 7-6<7-5> 6-2) 승리를 거뒀다.

디에고 슈와르츠만이 7일 2020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8강에서 도미니크 팀을 꺾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신장 170㎝ ATP 투어 최단신이 이뤄낸 기적 같은 승리였다. 지난달 열린 로마 마스터스 8강에서 나달을 2-0(6-2 7-5) 제압해내며 한 차례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는 하지만 나달의 뒤를 이을 클레이코트 강자로 꼽히는 팀마저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곤 예상하기 힘들었다.

팀은 최근 2년 연속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했고 지난달 메이저 대회 US오픈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기세가 무서웠기 때문.

첫 세트부터 슈와르츠만은 반전이 펼쳐졌다. 게임스코어 2-3으로 끌려가던 그는 오심의 희생양이 되며 더욱 불리한 상황을 맞았다. 팀이 받아친 공이 사이드 라인을 벗어났음에도 주심은 ‘인’을 선언했고 슈와르츠만의 강력한 항의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전자 판독을 하지 않는 롤랑가로스의 특징에 울어야 했다.

흔들리지언정 무너지진 않았다. 슈와르츠만은 팀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고 가볍게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슈와르츠만(오른쪽)이 경기 후 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슈와르츠만은 2세트를 내주고 앞서가던 3세트에서도 역전을 허용하며 타이브레이크 끝에 패해 힘이 빠질 법 했지만 4세트에서 브레이크 당하며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추격했다. 역전 허용 후 다시 엎치락뒤치락하며 돌입한 타이브레이크에서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유독 작은 키로 인해 더 많이 뛰어다녀야 했고 스트로크 시 점프를 하는 버릇 때문에 체력소모가 더 심할 수밖에 없었지만 팀도 지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틀 전 8강전에서 위고 가스통(239위·프랑스)과도 풀세트 접전을 치른 탓이다.

16강까지 4경기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고 8강에서 2시간 내에 경기를 끝낸 슈와르츠만은 더 힘을 냈고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5세트를 6-2로 마무리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슈와르츠만의 다음 상대는 '흙신' 라파엘 나달. 나달은 메이저 우승 최다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 산 넘어 산이다. 4강에선 알렉산더 즈베레프(7위·독일)를 꺾은 야니크 시너(75위·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0(7-6<7-4> 6-4 6-1)로 완파한 ‘원조 흙신’ 나달을 만나게 됐다.

이번 대회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최다우승(20회) 타이기록과 함께 4연패에 도전하는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2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 2년 동안 팀과 연속으로 결승에서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슈와르츠만은 패기로 맞선다. 지난달 맞대결 전까지 나달에게 9전 전패했던 슈와르츠만이지만 최근 완승을 거뒀고 팀까지 물리치며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반대편 대진에선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8위·스페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안드레이 루블료프(12위·러시아)의 승자끼리 맞붙어 결승행을 결정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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