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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형제' 대결? '친선' 지운 난형난제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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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형제' 대결? '친선' 지운 난형난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10 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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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이 ‘가족’이라고 했지만, 승부에 있어서만큼은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다퉜다.

경기를 중계한 서형욱 MBC 축구 해설위원은 전반전을 중계하며 “말 그대로 ‘친선’경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양 팀 모두 굉장히 승부에 연연하고 있다”고 했고, 경기가 끝나자 “청출어람이 될 뻔 했지만 난형난제로 끝났다”고 총평했다. 

9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간 1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2연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날 원정팀 신분이던 동생들이 적지에서 2골이나 넣고 비겨 유리한 상황을 맞은 셈. '김학범호'는 '벤투호'와 대등히 맞섰고, 승리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2-2로 비겼다.

10월 제법 쌀쌀한 날씨, 올해 국내에서 처음 치러진 대표팀 경기라는 특이성 속 선수들은 다소 경직돼 보였다. 경기 초반 상대와 경합 과정에서 쓰러지는 인원들이 속출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올림픽 대표팀에서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3명을 콜업했다. 세 사람이 기존 동료들을 적으로 만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전개됐다.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해외파가 모두 소집에서 배제된 만큼 사령탑 눈도장을 찍기 위한 K리거들의 동기부여 역시 피부로 느끼기 충분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선전을 넘어 승리를 노렸다. 공격 숫자를 늘려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했고,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경험 많은 A대표팀은 이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 뒤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지배했다. 

A대표팀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올림픽 대표팀 송민규(포항 스틸러스)가 개인능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엔 김학범호가 속도를 앞세워 벤투호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김학범 감독은 경기력에 50점만 부여했다. “결과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첫 번째 목표였는데, 오늘 하고자 하는 패턴 플레이가 거의 안 나왔다. 선수들이 나에게 혼이 좀 날 것”이라며 “2차전에선 새로운 선수들로 새로운 걸 시도할 것이다. 남아있는 선수들도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골까지 넣은 송민규 역시 “‘이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주문한 걸 잘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자신감 있게 하되 감독님 요구사항을 좀 더 세밀하게 신경 쓰겠다”고 했다. 표면적인 경기력은 좋았지만 김 감독도 송민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몸을 던져 공을 쟁취하려는 이동준.

체면을 구길 뻔했던 A대표팀도 비슷한 입장이다.

선제골을 넣은 레프트백 이주용(전북 현대)은 “부담이 많이 됐던 경기다. 팬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반에는 하고자 했던 게 잘 됐지만 후반에는 우려했던 부분이 많이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사실 이런 경기는 A대표팀이 손해다. 불리한 경기”라며 이겨야 본전인 만큼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거라 분석하기도 했다.

이주용은 이어 “올림픽 대표팀이 수비를 단단히 한 뒤 역습할 거라 예상하고 대비했다. 전반에는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했지만 후반에는 체력 부담 탓에 공간이 넓어졌고, 올림픽 대표팀이 강점을 잘 살렸다”고 돌아봤다.

벤투 감독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는 추가로 “경기를 하다 보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보니 오늘은 평소보다 더 (그런 상황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며 “남은 이틀 선수들을 최대한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양 팀에 소집된 46명 모두 정신적으로 무장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이날 협회 산하 연령별 대표 간 친선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비디오판독(VAR) 제도가 도입된 건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해외파 공백 속에 자신을 어필하려 했던 A대표팀 멤버들, 올림픽 본선 최종명단에 들려는 U-23 대표팀 자원 모두에게 귀중한 경기였다. 

2차전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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