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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넘었건만 박혜진 부상, WKBL 초장부터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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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넘었건만 박혜진 부상, WKBL 초장부터 혼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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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강력한 우승후보 청주 KB스타즈가 공식 개막전에서 대항마로 꼽히는 아산 우리은행에 무너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에이스 박혜진(30·178㎝)이 부상을 입어 전력에 큰 손실이 점쳐진다. 초장부터 혼돈의 연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리브 엠(Liiv M) 2020~2021 WKBL KB스타즈와 원정경기에서 71-68로 이겼다.

박혜진은 선발로 나섰지만 1쿼터 4분 45초만 소화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일찌감치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첫 판부터 국내 최고 센터 박지수(22·196㎝)가 버티는 KB스타즈를 제대로 공략하며 승리까지 따냈다.

KB스타즈는 박지수(오른쪽 두 번째)가 분투했음에도 박혜진이 부상으로 빠진 우리은행에 패했다. [사진=WKBL 제공]

박혜진 공백은 박지현과 김진희가 번갈아 메웠고, 김소니아와 김정은이 각각 26점(13라운드), 24점(5리바운드)을 몰아쳤다. 

올 시즌 WKBL 가장 큰 변화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기인해 외인 없이 치러진다는 점이다. 국가대표급 자원을 다수 보유한 우리은행이라 하더라도 확실한 ‘빅맨’이 없는 만큼 이번 시즌 최장신인 박지수를 보유한 KB스타즈보다 전력이 열세라는 분석이 따랐다. 

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자신들의 예상순위로 3위를 꼽으며 엄살을 부렸던 것과 달리 첫 맞대결부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박지수를 계속해서 외곽으로 끌어내며 체력을 소진시켰다. 나머지 포지션에서 김소니아, 박지현 등이 일대일 기량 우위를 앞세워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박지수는 4쿼터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24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고도 패배에 빛이 바랬다. KB스타즈는 리바운드에서 37-35로 앞섰긴 하나 예상만큼 인사이드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주진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위 감독은 “오늘은 김소니아가 없었으면 일찍 끝날 뻔했는데 잘 버텨줬다. 분위기를 탈 때는 김정은, 막판 중요 승부처에서는 박지현이 해준 것 같다”며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유지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혜진 공백을 지운 나머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B스타즈는 타이틀스폰서 자격으로 나서게 된 개막전 상대로 호기롭게 우리은행을 지목했지만 오히려 패배를 안고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선수단은 물론 미디어와 팬들 사이에서도 우승 1순위로 기대받았지만 자존심에 생채기가 난 셈.

박혜진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사진=WKBL 제공]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상대의 드라이브인이나 일대일 공격에 위축됐고,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수비에서 정리정돈이 잘되지 않았다. 정체된 농구를 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박혜진은 사흘 전부터 족저근막염 탓에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원래 오늘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었다”며 “통증이 급성으로 왔기 때문에 우선 상태를 봐야 한다.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2, 3주 정도 쉬다 운동을 시작한 지 닷새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사실 오늘 박혜진이 빠지지 않았다면 (김정은도) 많이 쉬게 해줄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왔다 갔다 하면서 체력 훈련이라도 하라'는 취지로 40분을 다 뛰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휴식기 이전 6경기를 최대한 버티고, 이후 최은실도 부상에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31일부터 11월 21일까지 3주간 리그는 휴식기를 갖는다. 이 기간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 청주에서 퓨처스리그가 진행된다. 휴식기 전 성적은 시즌 초 순위 싸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이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선수단 운용에 변수가 생겼다. 6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3명만 등록한 우리은행으로선 남은 인원들이 제 몫 이상 해줘야만 개막전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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