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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대기록, 다승 어디까지 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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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대기록, 다승 어디까지 갈 수 있나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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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IA(기아) 타이거즈 왼손 투수 양현종(32)이 마침내 선동열(57) 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이강철(54) KT 위즈 감독 기록을 바라본다.

양현종은 1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엔씨) 다이노스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을 3실점(1자책점)으로 막았다.

앞서 7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한 반면 이날은 KIA 타선이 일찍부터 맹타를 휘둘렀고, 10승(8패)째 수확했다. 통산 146승(93패)으로 선동열 전 감독과 동률을 이뤘다. 부문 공동 4위. 또 역대 5번째로 7년 연속 10승 금자탑도 달성했으니 겹경사다.

현역 최다승 투수이기도 한 양현종은 KIA 잔여일정 상 2~3회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시즌 1승만 보태면 통산 다승 단독 4위로 올라서고 3위 이강철 감독(152승)과 격차도 좁힌다.

양현종이 KIA 대선배이자 프로야구 전설 선동열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양현종이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기에 더 값지다. 지난 8월 2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9승째 적립한 뒤 7경기 동안 2패만 추가했을 뿐 승리가 없었다.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4회나 기록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양현종 활약에 힘입어 선두 NC를 잡고 2연패에서 탈출한 6위 KIA(67승 62패)는 5위 키움 히어로즈(75승 1무 61패)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간다.

2007년 KIA에서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은 첫 2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기 시작한 첫 해(2009년) 12승 5패 평균자책점(방어율) 3.15, 이듬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남기며 리그 대표 투수로 성장했다.

2014년 16승을 따낸 뒤로는 매년 10승 이상 거뒀다. 2017년에는 무려 20승(6패)을 수확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23억 원)을 받는 투수가 된 배경이다. 올 시즌 연봉킹은 타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25억 원)지만 양현종은 14년차 중 최고연봉 수령자다.

올해는 부침이 심했다. 예전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해 피안타율이 높아졌다.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 온 건 한 번에 불과하다. 외인 동료 애런 브룩스가 가족사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최근 4일 휴식 후 등판하고 있는데 투구 위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불펜진 덕도 잘 보지 못해 10승 달성까지 오래 걸렸다.

선동열 전 감독은 KIA 전신 해태에서만 11시즌 활약하며 146승을 쌓았다. [사진=대한체육회/연합뉴스]

KIA 전신 해태에서만 11년 활약한 뒤 일본으로 떠난 전설의 우완 선동열 전 감독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선 전 감독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특히 2년차였던 1986년 24승(6패)을 작성한 뒤 1991년까지 한 해(1987년 14승)만 제외하고 매 시즌 15승 이상 쌓았다. 1993년, 1995년에는 마무리를 맡았고,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한 뒤 주니치 드래건스에서도 클로저로 뛰었다.

이후 코치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와 KIA,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체육회에서 선정하는 2020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프로야구 최다승 1, 2위는 한화 이글스 레전드 출신으로 현재도 나란히 팀에 몸 담고 있는 송진우(210승) 코치와 정민철(161승) 단장이다. 현재 공동 4위 양현종은 타이거즈 역대 최다승 투수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타이거즈에서 따낸 승수(150)까지 단 4승만 남겨뒀다. 

변수는 양현종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이다. 스카우트들이 여전히 그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활약하면서 양현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점쳐진다. 스스로도 곧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 만큼 빅리그 도전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MLB에 가더라도 은퇴 전에는 KIA로 돌아와 기록을 깨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긴 했다.

한편 양현종 앞서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투수로는 이강철(1989~1998년·10년) 감독, 정민철(1992~1999년·8년) 단장, 장원준(2008~2011/2014~2017년·8년), 유희관(이상 두산 베어스·2013~2019년·7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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