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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건, 이제 비상할 수 있을까? 2전3기 독일축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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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건, 이제 비상할 수 있을까? 2전3기 독일축구 도전기
  • 한찬희 객원기자
  • 승인 2020.10.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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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한찬희 객원기자] 2019년 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축구선수의 학부모가 글을 올렸다. 축구 유학사기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2개월 뒤 어느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축구 유학사기 사례가 단독 보도됐다.

이렇듯 해외축구 유학의 경우 선수와 학부모는 상대적으로 사기에 노출되기 쉽다. 선수와 학부모가 유학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기 어렵고 더욱이 축구 유학에 필요한 행정적 업무를 유학원이나 매니지먼트 없이 진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까닭이다. 그래서 축구 유학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피해 가능성도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만 18세 축구선수 조성건도 독일축구 유학을 알아보던 때 몇 차례 같은 경험을 했다. 담당 유학원은 행정 업무에서 신뢰를 주지 못했고 훈련내용에도 문제가 많았다.

[사진=조성건 제공]
[사진=조성건 제공]

조성건은 "그들이 더 나은 것들을 제게 제공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데도 발전하지 못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후 다른 유학원을 찾아갔지만 그곳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축구에 집중해야 할 만 15세 어린 소년은 축구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했다.

조성건은 독일에서 재기를 노리며 다시 한국으로 귀국했다.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던 그는 지인들의 소개로 신뢰할만한 매니지먼트를 알게 돼 다시 독일 땅을 밟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에서의 클럽활동이 문제가 됐다. 그는 다시 독일축구협회(DFB)와 대한축구협회(KFA) 사이 서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시간이 지나고 매니지먼트 측에서 이를 해결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그를 멈춰세웠다.

하지만 조성건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차분했다. 그는 매니지먼트의 관리 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훈련에 집중했다. 시간이 흐르고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나아졌고 조성건은 KFC 위르딩겐 05 유스팀에 최종 합격했다.

위르딩겐은 독일 3부리그 프로팀이다. 현재 분데스리가 2부를 목표로 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소년 센터 설립도 계획 중이다. 독일 축구 규정상 3부리그 팀이 2부리그로 가기 위해선 1군에 같은 지역 유소년 선수 4명을 포함해야 한다. 팀의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조성건도 기회를 얻을 공산이 크다. 더욱이 위르딩겐의 감독이 조성건에 대해 아주 만족해하고 있어 그의 앞날을 더욱 기대케 한다.

우여곡절 끝에 위르딩겐에 입단한 조성건은 “독일에서 보낸 시간 중 처음으로 전문 매니지먼트 관리 하에 온전히 축구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담담히 전했다.

[FC 위르딩겐 05 유스팀에 입단한 조성건(가운데)과 Germany FS 정나빈 대표(왼쪽), 사진=조성건 제공]
KFC 위르딩겐 05 유스팀에 입단한 조성건(가운데)과 정나빈 Germany FS 대표(왼쪽). [사진=조성건 제공]

조성건이 2차례 좌절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 산하 유스팀에 입단할 수 있었던 건 그 스스로의 용기도 컸지만 인터뷰 내용처럼 그를 담당했던 전문 매니지먼트 'Germany FS'의 공이 컸다.

Germany FS는 2016년 설립 이래 분데스리가에 프로 선수를 배출하려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매니지먼트사다. 2018~2019시즌부터 DFB에 정식 등록된 업체이기도 하다. 참고로 DFB에 정식 등록된 한인 업체는 손에 꼽는다. 설립된 지 4년밖에 안 됐지만 이번에 조성건을 프로 산하 유스팀에 입단시켰고 지난 8월에는 소속 선수를 크로아티아 리그로 이적시켰다.

정나빈 Germany FS 대표는 “낯선 이국땅에서 축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단 한 번으로 갑자기 대스타가 될 수는 없다. 어린 선수들이 감언이설에 속아 실체 없고 결과물이 없는 곳에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차근히 미래를 그려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린 축구선수 조성건에게 2번의 좌절은 분명 쓰라린 경험이었을 터다. 하지만 그가 좌절을 딛고 다시 도전의 길에 들어섰을 때 그 일들은 전화위복으로 다가왔다. 조성건은 오는 25일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팀에 합류한 조성건의 독일축구 도전기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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