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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다골' 손흥민, 벌써 재계약? 애타는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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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다골' 손흥민, 벌써 재계약? 애타는 토트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0.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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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높은 손흥민(28)의 가치가 올 시즌 초반 ‘상한가’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이 2년 이상 남았지만 서둘러 에이스 지키기에 나섰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조세 모리뉴 감독은 재계약 대상 선수 중 손흥민을 우선순위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올 시즌 초반 매서운 골감각을 뽐내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15년 분데스리가를 거쳐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이후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했다. 매 시즌 20골이 보장되는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2018~2019시즌 한 단계 더 발전했고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견인했다. 지난 시즌에도 맹활약한 손흥민은 2년 연속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프로 데뷔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손흥민이다. 더 이상 올라설 곳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손흥민은 보다 완벽해졌다. 올 시즌 초반 보란 듯 월드클래스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경기에서 7골(2도움)을 몰아쳤다. EPL을 넘어 유럽 5대(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리그 득점 1위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균 평점 5위에 랭크돼 있다.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2년차를 맞아 선수 영입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수비에 세르히오 레길론과 맷 도허티, 조 로든, 중원에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을 데려오며 1000억 원 이상을 썼다. 2년차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무리뉴 감독의 트로피 사냥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심산이다.

손흥민은 리그 5경기 7골로 유럽 5대리그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러한 상황 속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다면 과감한 투자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은 2023년 6월까지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무섭게 치솟는 그의 주가는 레비 회장을 한 발 먼저 움직이게 했다.

손흥민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 매 시즌 성장하고 있는 그는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활약을 통해 어느 곳에서든 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올 시즌엔 피니시 능력까지 더욱 보완하며 빅클럽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물론 무리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정착돼 가고 있고 토트넘이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보강을 이뤘기에 잔류 또한 나쁜 선택지라고 할 순 없다. 다만 분위기에 휩쓸려 도장을 찍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제시할 수 있는 유인책은 큰 폭으로 상향될 주급이다. 손흥민은 현재 주급 15만 파운드(2억2122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레스 베일(22만 파운드), 해리 케인, 탕귀 은돔벨레(20만 파운드) 등의 뒤를 잇고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한 발 먼저 손흥민에 계약 연장을 제시할 전망이다. [사진=EPA/연합뉴스]

 

베일과 케인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도 토트넘으로선 물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베일은 아직 임대생일 뿐이고 케인은 2024년 계약이 만료되는데 손흥민이 최고 대우를 받더라도 추후 재계약 때 다시 최고 연봉자로 올라설 수 있다. 혹은 케인의 이적을 염두에 둘 경우 굳이 그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도 있다.

올 시즌은 손흥민에게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올 시즌을 마친 뒤엔 팀의 시즌 성적을 보고 미래를 약속할지, 더 늦어지기 전에 이적할지 선택해야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서두르는 이유 또한 에이스를 확실히 묶어두기 위한 것이 최우선이지만 그가 이적을 원할 경우에 미리 대비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 손흥민이 이적을 희망한다면 토트넘으로서도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끌어내야 한다. 레비 회장이 지금껏 해온 방식이고 과거 베일,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등도 계약 만료 2년을 남긴 시점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안기며 새 유니폼을 입었다.

당장 손흥민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현재 폼을 유지해 계속 몸값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잔류든 이적이든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더욱 유리하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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