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8:51 (화)
'기성용 기' 받고 온 지소연, 여자월드컵 자신감 충천
상태바
'기성용 기' 받고 온 지소연, 여자월드컵 자신감 충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3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고기·중국 음식 두차례 식사로 응원받아…성인 월드컵 맞는 자세·캐나다 인조잔디 조언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의 기를 듬뿍 받고 왔다. 올 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 가장 핫한 활약을 펼쳐온 한국 남녀 대표선수가 만난 것이다.

지소연은 13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난 뒤 인터뷰에서 "일주일 전에 (기)성용 오빠가 월드컵에 나가서 잘 뛰려면 많이 먹어둬야 한다며 이틀 연속 밥을 사줬다. 하루는 소고기, 하루는 내가 먹고 싶었던 중국요리를 먹었다"며 "오빠로부터 성인 월드컵을 맞이하는 자세 등 여러 조언을 들었다"고 싱글벙글 웃었다.

지소연은 어디서 만났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주일 전이라는 말과 서로 거주 지역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지난 주중 런던인 것으로 추측된다. 기성용은 12일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를 위해 지난주 런던에 머물렀다.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지소연이 13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동료들의 훈련 장면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보고 있다. 지소연은 12일 입국해 이날 훈련에서 제외돼 개인적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지소연은 기성용으로부터 캐나다의 인조잔디에 대한 얘기도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인조잔디에서 경기가 치러진다는 것은 다음달 7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부분이다. 이 때문에 몇몇 선수들이 FIFA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으며 지소연 역시 여기에 참가했다.

이에 대해 지소연은 "당시 소송에 함께 했던 것은 맞다"고 짧게 언급한 뒤 "성용 오빠가 캐나다 인조잔디가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 천연잔디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 나 역시 캐나다와 평가전 당시 인조잔디를 밟아본 경험이 있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성용이 지소연에게 인조잔디에 대한 조언할 수 있었던 것은 캐나다에서 치러졌던 2007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를 통해 밟아봤기 때문이다. 조동현 감독이 이끌었던 U-20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3경기를 모두 인조잔디에서 치렀다.

지소연 역시 2013년 10월 30일 캐나다와 평가전을 현지에서 직접 치러본 경험이 있다. 당시 심서연, 임선주, 조소현, 여민지, 전가을 등 현재 월드컵대표팀 멤버들이 출전한 경기에서 캐나다에 0-3으로 졌다.

지소연은 기성용에 대한 존경심도 아울러 나타냈다. 지소연은 "성용 오빠는 그야말로 스완지의 대통령"이라며 "가는 곳마다 팬들이 오빠를 알아보더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기성용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으며 높은 평가를 내린다는 증거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이 13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동료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잉글랜드선수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이라는 큰 상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지소연은 "솔직히 내가 왜 받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며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상을 받고 돌아가는데 많은 팬들이 나를 알아봐주셨다. 지나가는데 '지소연', '지소연' 하면서 내 이름을 불러줘 상 받은 것이 역시 크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지소연은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첼시 선수들과 감독, 코칭스태프들로부터 여자 월드컵에 최대한 오래 머물렀다가 오라는 덕담도 함께 들었단다.

지소연은 "소속팀에서는 같은 조에 있는 브라질, 스페인, 코스타리카 선수가 없어서 동료로부터 격려를 받았다"며 "스페인대표팀에 아스널 레이디스에서 뛰는 두 선수(빅토리아 로사다, 나탈리아 파블로스)가 있다. 자주 만났던 사이여서 월드컵 본선에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소연은 자신의 우상이자 FIFA 발롱도르 수상자인 사와 호마레(일본)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일본하고 한번 월드컵 무대에서 맞붙어보고 싶다"는 희망도 함께 드러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