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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헹가래, NC다이노스 우승 비결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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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헹가래, NC다이노스 우승 비결과 과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0.24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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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NC 다이노스가 만원관중 앞에서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인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쳤다. 2011년 창단, 2013년 1군에 합류한 뒤 일군 첫 우승이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는 24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엘지) 트윈스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12회 연장 끝에 3-3으로 비겨 페넌트레이스 매직넘버를 전부 소진했다.

홈팬들과 기쁨을 함께 해 더욱 짜릿하다. 광주 KIA(기아) 타이거즈전 우천 취소, 대전 한화 이글스전 패배로 우승 확정을 미룬 게 전화위복이 됐다. 이날 NC파크에는 전체 좌석의 25%인 5528석이 매진됐다. 광주, 대전에 이어 창원까지 찾은 김택진 대표도 비로소 웃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챔피언 티를 입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투자 결실 + 나성범‧박민우

게임 ‘리니지’로 대표되는 NC는 재벌구단 부럽지 않은 고액 연봉자를 보유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가 결국 열매를 맺었다. 2019년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한 최고 포수 양의지에게 4년 총액 125억 원을 안긴 게 대표적이다. 양의지는 지난해 20홈런, 올해 31홈런 등 독보적인 기량을 뽐냈다.

3루수 박석민에게 안긴 돈도 어마어마하다. 2016년 삼성 라이온즈 왕조를 경험한 그를 4년 총액 96억 원에 붙잡은 데 이어 올 시즌 전 2+1년 최대 34억 원에 잔류시켰다. 박석민은 3할 타율, 출루율 전체 1위로 부활해 기대에 부응했다.

NC 프랜차이즈 외야수 나성범의 복귀도 큰 힘이 됐다. 지난해 3루 도루 도중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어 시즌을 접었던 그가 풀타임을 뛰면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나성범과 더불어 NC를 처음부터 쌍끌이 해온 2루수 박민우는 0.340대 타율로 정교함을 뽐냈다.

양의지. [사진=연합뉴스]

 

NC의 우승 비결로 노진혁과 강진성의 급성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우투좌타 노진혁은 20홈런 유격수가 됐다. 그간 빛을 못 봤던 강진성은 초반 맹타로 NC의 질주 선봉에 섰다. 주목받는 유망주 정도였던 구창모는 날개를 폈다. 비록 후반기를 통째로 날렸지만 한국 대표 좌완 계보를 이을 것 같은 임팩트를 남겼다.

◆ 조용한 카리스마, 이동욱 리더십

이동욱 감독은 NC가 꼴찌로 곤두박질쳤던 2018년 10월 지휘봉을 잡았다. 1군 합류 후 꾸준히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면서 강호로 발돋움한 공룡군단이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던 때였다. 와중에 NC는 현역 시절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낸 수비코치를 감독으로 올리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나이 서른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에겐 내공이 있었다. 창단 멤버라 선수단 현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점이 결정적이었다. 데이터 활용에 능숙한 점 역시 장점이었다. 선수 개개인에게 태블릿을 제공하는 NC와 준비된 사령탑의 내공이 시너지를 낸 까닭이다. 빠르게 정비된 지난해 5위로 점프한 뒤 올해 대권에 도전하기 이르렀다.

NC 선수단이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기념하는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욱 감독은 10구단 사령탑 중 가장 조용한 편에 속한다. 톤의 변화도 적고 답변에 주관을 담지 않는다. NC가 잘 나갈 때도, 위기가 올 때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사랑으로 믿음으로 선수단을 견인했다. 이제 KBO리그 역사상 단 15명뿐인 우승 감독 반열에 오르기 위한 공부에 돌입할 이동욱 감독이다.

◆ 통합우승 위한 과제는

KBO리그를 초토화시켰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 19승 투수 에릭 해커가 있던 2015년에도 못했던 장기레이스 정상에 오른 NC.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올라올 상대를 분석할 시간을 벌어 절대 유리한 위치에 섰다. 그러나 NC에도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LG 공포증 극복이다. 2위 LG를 상대로 우승을 확정했지만 이는 승리가 아니라 무승부였다. 올해 LG 상대 전적은 4승 3무 9패로 크게 뒤진다. KT 위즈전 10승 5패 1무, 키움 히어로즈전 8승 8패, 두산 베어스전 9승 7패와 다르다.

이동욱 감독. [사진=연합뉴스]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느냐도 관건. 구창모는 우승 확정경기에서 7월 26일 KT전(7이닝 3실점) 이후 90일 만에 처음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13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1.55로 순항하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NC가 단기전에서 계산이 서는 승부를 할 수 있다.

계투진 분발도 절실하다. NC의 구원 ERA는 4.94로 키움(4.35), LG(4.67), KT(4.73), 두산(4.76) 등 가을야구 경쟁팀들과 견주면 꽤 크게 뒤진다. 주축이 되어야 할 원종현(4.34), 임정호(4.73), 배재환(3.98), 문경찬(5.22) 등의 ERA가 너무 높다. 1위임에도 통합우승을 확신할 수 없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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