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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도 놀란 경남 대역전, 'PO전쟁' 점입가경 [K리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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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도 놀란 경남 대역전, 'PO전쟁' 점입가경 [K리그2]
  • 신동훈 명예기자
  • 승인 2020.10.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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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Q(큐) 신동훈 명예기자] 경남FC가 대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PO) 전쟁이 더욱 심화됐다. 두 자리를 놓고 네 팀이 싸우는 형국인데 마지막까지 향방을 알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상황이다.

경남은 25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와 2020 하나원큐 K리그2(프로축구 2부) 2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패할 경우 PO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총력전에 나섰다. 백성동과 고경민이 투톱에, 박창준-장혁진-정혁-도동현이 중원에 섰다. 유지훈-배승진-이광선-최준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손정현이 꼈다.

경남은 빠르게 리드를 잡았다. 전반 14분 도동현의 크로스를 정혁이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 33분 부천 역습 상황에서 조건규에 실점해 동점이 됐다. 이어 전반 44분 서명원의 슛을 손정현이 방어했지만 세컨드 볼을 국태정에게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경남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PO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PO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승리 위한 파격 승부수

승리가 절실한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를 단행했다. 이광선, 박창준을 빼고 강승조와 황일수를 넣어 변화를 꾀했다. 기본 대형은 강승조가 센터백, 황일수가 좌측 윙어 자리에 있는 4-4-2 전형이었지만 공격 시엔 2-3-5로 전환했다. 강승조, 배승진이 후방에 남고 바로 앞에 유지훈, 장혁진, 최준이 위치했으며 공격진에 5명이 버티는 파격적인 포메이션이었다. 득점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조건규에게 추가 실점하며 1-3으로 끌려갔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후반 9분 만에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네게바를 최전방에 투입해 부천 수비 뒷공간을 흔들기 위한 계획이었다. 점유율을 높이며 흐름을 가져온 경남은 파상공세를 가했다. 하지만 부천이 5-4-1 대형으로 전환해 수비 숫자를 늘리고 교체를 통해 기동성을 불어넣었기 때문에 빈 틈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경남은 결국 기적을 일궈냈다. 후반 40분 고경민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만회골을 넣으며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후반 43분 고경민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최봉진에게 반칙을 당해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백성동이 성공시켜 3-3 동점이 됐다. 기세를 탄 경남은 후반 추가시간 혼전 상황에서 최준이 부천의 골망을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8분 만에 3골을 작렬하며 승자가 됐다.

설기현 감독은 자신도 예상치 못한 역전승이라 말하면서 PO 진출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졌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설기현 감독은 자신도 예상치 못한 역전승이라 말하면서 PO 진출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선수 때도 경험하지 못한 경기였다"

설기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PO가 걸려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승리해서 기쁘다"고 총평했다. 이어 최준에 대해 "최준이 왜 거기 있었는지 의문이다. 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면 경기 후 꾸지람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전골을 넣어 대견하다. 최준의 공격수 시절 본능이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중 전술 변화도 언급했다. 설 감독은 "전반 부천에 주도권을 내주며 준비했던 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고 판단, 강승조를 투입해 공 소유 시간을 높이려 했다. 또 수비에 불안감이 있더라도 승리가 필요했기에 공격수를 5명이나 뒀다.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만든 게 역전승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PO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들을 수 있었다. "솔직히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를 독려하고 변화를 줬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역전이 이뤄져 놀랐다. 선수 때도 경험하지 못한 경기였다. '축구란 이런 것이다' 하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실 비겼거나 졌으면 PO 티켓은 날아갔을 것이다. 승리와 함께 다득점에서 앞서기 때문에 PO 경쟁권에 있는 팀들은 우리(경남)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분위기 살려 PO 넘어 승격까지 노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랜드는 3-0 대승으로 3위에 올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이랜드FC는 3-0 대승으로 3위에 올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점입가경 PO 전쟁

경남의 대역전승으로 PO 전쟁은 더욱 불이 붙었다. 게다가 서울 이랜드FC까지 안산 그리너스를 3-0으로 잡고 승점 3을 추가했다. PO 가시권에 있는 팀들 모두 내려앉지 않았기에 팽팽한 경쟁이 이어진다. 

현재 이랜드가 승점 38(30골)로 3위다. 경남, 대전 하나시티즌, 전남 드래곤즈는 승점 36 동률인데 38골을 넣은 경남이 K리그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4위다. 33득점을 기록 중인 대전이 5위, 30득점의 전남이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두 자리를 놓고 네 팀이 경쟁 중이지만 누구 하나가 앞선다고 판단할 수 없다. 라운드 진행 상황에 따라 순위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어 PO 티켓 2장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승점 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다득점으로 결판이 날 수 있다. 

승격 희망을 얻을 수 있는 PO 티켓을 어느 팀이 쟁취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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