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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추효주, 이동경과 닮았다 [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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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추효주, 이동경과 닮았다 [여자축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26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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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추효주(20·울산과학대)가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로 부상하고 있다. 월반한 것은 물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자 대표팀 이동경(23·울산 현대)을 연상시킨다.

추효주는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신세계 이마트 후원 여자축구 스페셜매치 1차전에 A대표팀 소속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본래 허정재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 핵심인 그는 이날 A대표팀에서 당당히 베스트일레븐에 들었다. 4-3-3 전형의 왼쪽 윙어로 나서 위협적인 드리블과 위치선정으로 기회를 창출했다. 몇 차례 슛도 기록했지만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를 마치고 벨 감독은 “U-20 대표팀에는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오늘 우리 대표팀에서 제일 잘한 선수가 추효주인데 U-20 팀에서 끌어올린 선수”라며 극찬했다.

추효주(오른쪽)가 여자축구 스페셜매치 1차전에서 A대표팀 소속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벨 감독은 “추효주는 중요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한다. 일대일에서 위험한 선수고 자신감이 많아 좋아한다. 가진 역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공간과 여유를 주는 게 중요하다. 이런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대중들이 보기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며 추효주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날 왼쪽에서 추효주와 호흡을 맞춘 국가대표팀 간판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추)효주가 잘하는 게 일대일 돌파지만 동료를 이용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U-20 대표팀 동료들을 상대했기 때문인지 긴장감이 있었는데, 주변을 이용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추효주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활약을 통해 19세 나이로 A대표팀에 발탁, 데뷔골까지 넣었다. 지난 2월 제주도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베트남과 최종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앞장서기도 했다. 

키 164㎝로 체구는 작지만 최전방은 물론 윙포워드와 사이드백까지 모두 소화하는 만큼 여자축구 미래 중 하나로 꼽힌다. 발재간이 좋고 전술 이해도가 높은 유틸리티다.

이동준(왼쪽)과 이동경이 첫 골을 합작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이동경(오른쪽)은 꾸준히 파울루 벤투 남자축구 A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당초 올해 8월 개최 예정이던 U-20 월드컵이 내년 1월로 연기되자 “빨리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지만, 한편으로 연기되면서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대표팀에서 언니들과 손발을 맞추는 시간은 좋은 자양분이 될 터.

이동경 역시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과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본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윙백으로도 기용됐다. 이달 앞서 고양에서 열린 남자축구 스페셜매치에서도 A대표팀 소속으로 동료들을 상대했다. 2경기 모두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윙어로 나서 공 소유와 공격 전개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이동경이 도쿄 올림픽을 준비 중인 U-23 대표팀 동료들에게 자극을 주듯 추효주의 꾸준한 A대표팀 활약 역시 동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장슬기가 언급한 묘한 긴장감이 이를 방증한다.

1차전 U-20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주장 강지우(20·고려대)는 “U-20 대표팀에서 A대표팀으로 월반한 선수들이 있어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내게 많았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는 말로 추효주의 플레이로부터 영감을 얻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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